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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잡고 개막 후 7연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2 25-18 25-22)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 크게 흔들리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2세트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역전승을 챙겼다.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최초로 개막 후 7연승에 성공했다. 김연경이 29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재영도 23득점을 보태는 등 원투 펀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1세트 흥국생명은 공수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불안하게 경기의 문을 열었다. 어깨 부상 중인 루시아가 빠진 상황에서 김연경이 1득점에 그치면서 고전했다. 김연경은 1세트 공격성공률이 14.29%에 그치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켈시가 57.1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8득점이나 책임졌다. 박정아가 5득점, 문정원이 4득점으로 제 몫을 하면서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경기력을 회복했다. 공격이 안 풀려 답답했던 김연경이 살아난 게 원동력이었다. 김연경은 2세트에만 10득점을 만들어내며 반등을 이끌었다. 승부처는 17-17 상황이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접전 속에서 흥국생명은 박현주 서브 타이밍에 득점을 쓸어담았다.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2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박현주의 서브에이스가 나왔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승부의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고, 세트스코어는 동점이 됐다.
이어진 3세트 초반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오히려 한국도로공사가 5-2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6-6 상황에서 또 다시 흥국생명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순식간에 차이를 벌려 스코어를 11-7로 만들었고, 2세트와 마찬가지로 흥국생몽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3세트에도 김연경은 7득점으로 활약했고, 이재영까지 살아나 8득점을 책임지며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변수는 3세트 막판에 발생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판정에 항의했는데 4세트 시작까지 항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퇴장을 당했다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괴롭히며 시소 게임을 했다. 세트 중반까지 12-12 동점으로 치열하게 경합했다. 접전 속에서 활약한 선수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노련한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안긴 김연경은 이어 블로킹까지 더하며 스코어를 14-12로 만들었다. 이어 박정아의 범실이 나오면서 3점 차가 됐고, 분위기는 흥국생명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코너에 몰린 한국도로공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끈질긴 수비로 버티며 켈시가 득점을 책임졌고, 18-18 동점까지 나왔다. 치열한 동점 승부는 21-21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엔 김연경이 날았다. 김연경은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안겼고 이어 하이볼까지 득점으로 만들며 23-21을 만들었다. 결국 김연경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경기까지 끝냈다.
흥국생명이 신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4연패에 빠졌다. 켈시가 35득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김연경과 이재영이 고르게 활약한 흥국생명엔 역부족이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는 1승5패 승점 4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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