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준비하는 드론택시
이륙 준비하는 드론택시.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유인 드론택시가 미래 교통수단으로의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특별한 대체 이동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해 드론배송, 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기술 현황에 대한 실증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드론택시 상용화를 위한 필수 시스템인 K-드론시스템은 수많은 드론이 도심 항공을 낮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안전운항을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이다. 지난 6월 4일 제 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포함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던 정부는 이날 도심에서 첫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국 이항사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EH216)가 사람 대신 20㎏ 쌀 포대 4개를 싣고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마포대교 일대 1.8㎞를 7분 동안 두 바퀴 비행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택시 기체가 실제 하늘을 비행한 것은 국내 최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드론 택시의 상용화를 바라보고 있다. 드론 택시가 상용화되면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승용차로 1시간이 걸리는 거리도 2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차세대 3차원 교통서비스로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UAM 도입을 위해선 민간부문의 기체개발과 함께 정부에서 기체안전성 인증, 운항·관제 등에 관한 기술개발 및 관련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도심 곳곳에 정류장을 만드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누리꾼들은 이날 시연에 동원된 중국산 드론택시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이 중국산 모델을 약 3억 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행사에는 국내 개발기체도 다수 참여했다. 국내 업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기체의 원격 비행장면이 중계되기도 했고 지난 6월 발족한 민관협의체 ‘UAM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현대차·한화시스템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기체모형을 전시했다.

계획대로 상용화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사업 초기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드론택시의 요금을 11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2만 원까지 점차 내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로 갈 경우 버스 종류에 따라 요금이 1만 원 전후,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4000 원 정도다. 드론택시의 고가 요금이 유지될 경우 관광용이 아니라면 쉽게 이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07년 도입됐다가 기대 이하의 실적에 그치고 있는 한강 수상택시나 2013년 관광 및 비즈니스급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한강헬기 사업의 실패 사례를 밟을 수도 있다는 불안한 시선도 존재한다.

드론택시가 산재한 과제를 풀고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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