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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 SPOTV 해설위원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4개 방송 해설위원 4명 중 두 명이 NC의 우세. 나머지 두 명은?

스포츠서울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KBS, MBC, SBS, SPO-TV 소속 4명의 해설자들에게 전화를 통해 한국시리즈의 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2020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NC와 두산의 대결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으로 자유로운 대답을 유도했다. 허구연, 민훈기, 이순철, 장성호 등 방송 4사 메인 해설자 중 2명은 NC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2명의 해설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어느팀의 승리를 예상할 수 없다”는 답이 나왔다.

◇허구연 MBC해설위원 ‘전력은 NC-단기전 경험은 두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집중하느라 최근 NC의 준비상황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NC 선수들이 좋다.그러나 단기전 야구는 선수들이 좋다고 해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감독은 두산 김태형이다. 6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있다. 승부수를 던지는 것, 순간 포착능력, 위기 대응능력이 뛰어나다. 이동욱감독도 상대의 전력분석을 잘하고 치밀한 야구를 하는 지도자로 페넌트레이스는 잘해왔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처음이다.

관전포인트는 구창모와 양의지, 원종현의 활약여부다. 두산은 원투펀치인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계속 위력적인 투구를 하느냐에 있다. 2루수에 누구를(오재원, 최주환) 투입할 것이냐, 최근 부진한 오재일이 살아나느냐가 중요하다. 경험에서는 두산이 앞서지만 NC 선수들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쌓여 있다. 고척돔이라는 것도 변수다. NC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양의지라는 뛰어난 포수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두산은 선수들의 경험과 야구센스가 뒤어난 선수가 많은 것이 강점이다.

◇민훈기 SPO-TV ‘시리즈 길어지면 두산 불리’

전반적인 전력상으로 NC의 우세를 전망해 본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플렉센이 등판했기 때문에 1차전 선발투수를 알칸트라로 갈 것 같다. 시리즈 초반에 두산이 기선을 잡지 못하면 고전할 것이다. 두산은 LG에 2승, KT에 3승1패를 기록하며 쉽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 같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아주 힘든 경기를 했다.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주전선수들이 힘들어 할 것이다.

선발투수진의 면면을 보면 NC는 루친스키, 라이트, 구창모, 송명기를 내세우면 4명의 선발 투수 운영이 가능하다. 1,2차전을 쉽게 이기면 NC가 쉽게 이길 수도 있다. NC의 강점은 1번부터 하위타선까지 타선의 큰 기복이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늘 말하는 정규리그 1위팀의 경기감각이 문제다.

단기전에서는 작전이 많이 걸린다. 이동욱감독은 통계를 기반으로 정통파라고 본다면, 김태형감독은 임기응변에 강한 감독이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로 오는 동안 김감독의 작전이 통했다. 이번에도 그게 통할 지는 알 수 없다. NC가 1,2차전을 가져가면 쉽게 이길 수도 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 ‘백중세-불펜싸움이 키’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두산이 비교적 쉽게, 그리고 경기감각을 아주 잘 유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NC는 분명 전력상 우세해 보이지만 그동안 2주 이상 휴식을 취한 것이 변수다. 두산은 알칸타라와 플렉센 원-투펀치를 빼놓고 보면 뒤를 받쳐 줄 확실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NC는 경기감각이 과연 얼마나 살아나 주느냐에 있다. NC도 정규시즌 내내 불펜투수진이 불안 요소를 보였다. 구원투수와 마무리 투수진이 어느 정도 정비가 되어 한국시리즈에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1,2 선발 이외의 3,4선발을 과연 누가 맡아 줄 것인가에 승부가 걸려 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양상도 결국 불펜 싸움이었다. 7차전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두산의 마운드는 분명 문제가 있다. NC가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뒤진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플레이오프에서 KT는 긴장을 많이 해서 평소 했던 것을 해내지 못하고 패했다. 이번 대결은 어느팀이 이길 것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장성호 KBS해설위원‘힘 비축 NC 우세’

4승2패. 또는 4승3패로 NC가 이길 것으로 본다. 두산의 기세가 좋기는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NC가 선발의 힘도 강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힘이 비축되어 있다. 타자들도 두산보다는 짜임새도 있고, 작전수행능력이 있는 타자들이 많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박석민이 있다는 것과 하위타선을 이끌고 있는 알테어의 존재는 상대 투수들이 하위타선 앞에서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울 정도의 위력이 있다.

두산은 확실한 선발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있지만 NC에도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있다. 3,4번 선발투수로 가면 라이트와 송명기가 버티는 NC가 유리하다. 두산은 유희관과 최원준이 나올 것 같다. 구위가 약한 유희관이 KT전에서 안통했던 것처럼 단기전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1,2차전에서 1승1패로 넘어가면 3,4차전에서 NC가 유리하다. NC는 경기를 쉬고 왔기 때문에 힘은 비축됐지만 타자들이 오래 쉬어서 시리즈 초반에 고전할 가능성은 있다.

민훈기위원과 장성호위원은 NC의 우승을 예견하고 있고, 허구연위원과 이순철위원은 ‘예상 불가’를 말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한국시리즈는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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