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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초반부터 멕시코의 거센 압박에 후방 빌드업 실수가 잦았다. 중원 싸움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주도권을 내줬다. 탈압박도 당연히 애를 먹었다. 그래서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이 더 눈에 들었다.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성장통을 이어가는 그는 모처럼 열린 A매치에서 예리한 발 끝을 뽐내며 존재 가치를 드높였다.

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끝난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28분 손준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서 후반 22~26분 4분 사이에 내리 세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금세 내림세로 돌아섰다.

후방에서 잦은 패스 실수와 공수 연결 고리 부재가 주된 원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안정적인 볼 소유와 탈압박, 킥 능력을 지닌 이강인 투입으로 변화를 꾀했다. 투입 13분 만에 그는 믿음에 보답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문전을 향해 활처럼 휘어들어가는 예리한 킥을 차올렸다. 공은 정우영의 머리를 스쳐 권경원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9월14일 레반테와 라리가 개막 라운드에서도 왼발 코너킥으로 가브리에우 파울리스타의 헤딩 골을 도운 적이 있다. 올 시즌 질 좋은 패스를 바탕으로 라리가에서 도움만 3개를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조지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멕시코전이 4번째 성인대표팀 출전이다. 이날 후반 추가 시간까지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소화했으나 벤투호의 자존심을 살리는 만회골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특히 멕시코처럼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수준의 강호를 상대할 땐 이강인처럼 정확하고 실리적인 킥을 구사하는 자원 활용이 필수다. 결과적으로 멕시코를 상대로 초반부터 상대 압박에 공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강인 카드를 이르게 꺼내 들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반면 짧은 출전 시간에도 이강인은 왜 A대표팀에 자신이 필요한지 증명하면서 다음 경기 활약을 예고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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