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코스피 상장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상장 기념식을 하고 있다.   제공 | 교촌에프앤비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교촌에프엔비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가운데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12일 오전 9시 장 거래가 시작되자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 대비 18.24% 상승한 2만8200원까지 치솟았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2300원)보다 약 93.9% 높은 수준인 2만3850원에 결정됐다.

교촌의 주가는 장 초반인 오전 9시 2분 2만350원까지 떨어졌다가 장중 3만500원까지 올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vi(변동성 완화장치)가 3번이나 발동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7357억 수준으로 12일 거래 기준 CJ CGV, SM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달 4일 마감된 교촌에프앤비 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 청약은 경쟁률 약 1318.30대 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323.03대 1),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6.97대 1)를 모두 웃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공모 청약에 몰려든 증거금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록한 58조4236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일반 청약에 들어온 증거금은 9조4047억원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적고 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인 ‘오버행’ 우려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의 지분율이 높고 권 회장 외 8인의 최대주주(74.13%)가 보유한 주식은 상장 6개월 후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빅히트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장 후 단기간에 물량을 대규모 출회하면서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18.61%인 465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앤비는 매출액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 2019년 실적은 매출액 3801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이다. 지난 8월 말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1234개다. 가맹점 합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11%다.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총 6개 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역사상 외식 프랜차이즈의 첫 직상장으로 기록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들 가운데 상장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우회 상장을 활용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공모자금을 평택 물류센터와 판교 본사사옥 시설 투자, 연구개발 및 일부 채무상환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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