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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과 이청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해외파들이 속속 돌아왔고, 2001년생들이 센세이션하게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리그 축소와 무관중 시대를 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해외파들의 복귀 시계를 재촉했다. 그 중심에는 과거 FC서울에서 ‘쌍용 콤비’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울산 현대)과 기성용(서울)이 있었다. 지난 2009년 나란히 유럽 무대로 떠났던 둘은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비록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K리그 복귀만으로도 축구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둘은 8월30일에는 1707일 만의 ‘쌍용 더비’로 만나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후에는 서울에서 함께했던 박주영 고명진 고요한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겼다.

‘쌍용’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공격수 나상호(성남FC)도 J리그 무대를 잠시 떠나 K리그로 돌아왔다. 나상호는 19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하며 성남의 공격을 사실상 책임지다시피 했다. 나상호와 함께 일본에서 뛰던 골키퍼 구성윤(대구FC)도 대구로 향했다. 대구는 조현우의 이적으로 헐거워졌던 뒷문을 보강했다. 구성윤은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전북은 중국으로 떠났던 신형민을 다시 영입하기도 했다. K리그2에도 해외파들이 합류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독일 무대에서 뛰던 서영재를, 수원FC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계약을 해지한 정재용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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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홍시후(왼쪽부터), 서울 정한민, 포항 고영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겁없는 신예들의 등장도 눈부셨다. 2001년생들이 프로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홍시후(성남)가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초반 김남일 감독의 믿음 아래 홍시후는 저돌적인 돌파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부상과 19세 이하(U-19) 대표팀 발탁으로 출전이 뜸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프로 무대 데뷔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고영준(포항 스틀러스)도 등장하자마자 반짝였다. 15라운드 광주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팀의 K리그 통산 1800번째 득점을 올렸고 최종전에서는 1골1도움으로 다음시즌을 기대케 했다. 정한민(서울)도 팀이 어려울 때 혜성처럼 등장해 11경기 2골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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