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 SOCCER BUNDESLIGA
황희찬(아래). 뮌헨글라드바흐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황희찬은 1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드바흐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 경기에서 후반 20분에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3경기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소속팀 라이프치히도 0-1로 패배했다. 리그 5경기 무패행진(4승 1무)이 끊겼고, 지난달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전에 이은 2연패다.

황희찬의 독일 무대 첫 시즌이 어렵기만 하다. 오스트리아 무대를 떠나 분데스리가에 둥지를 틀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새 도전을 선언했지만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6경기에 출전했는데, 234분을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이 4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선발로 출전한 건 지난달 12일 DFB포칼 1경기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교체로 투입됐다. 사실상 로테이션 멤버다.

황희찬은 지난시즌 잘츠부르크에서 16골22도움을 기록했다.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라이프치히에서의 플레이와는 상반된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 특유의 저돌적이고 과감한 돌파가 종종 나오긴 하나,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 팀 내 경쟁자들이 많은 것도 황희찬에게 부담이지만 스스로도 제한된 시간을 부여받아 조급한 마음이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과의 호흡도 삐걱댄다.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리버풀(잉글랜드) 버질 판 다이크를 페인팅 동작으로 제칠 만큼의 침착함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세밀함도 과제다. 나겔스만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진뿐 아니라 후퇴를 할 수 있는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한다. 이 부분이 황희찬의 부족한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이프치히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세밀한 전술을 사용한다. 더욱이 독일은 오스트리아 무대보다는 몇 수 위의 리그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상대팀 수비의 수준도 높다는 뜻이다. 황희찬이 이 위기를 이겨내고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