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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부임해 지휘봉을 잡은지 6년 만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케빈 캐시 감독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있다. 샌디에고|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1998년에 창단된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해 2000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구단 사상 2번째 WS 진출이다. 2008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4패로 졌다.

시즌 전 탬파베이의 WS 진출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 후보 뉴욕 양키스를 위협할 복병 정도로 꼽았다. 그러나 8월들어 양키스를 잇달아 누르면서 탬파베이의 힘이 결코 우연이 아님이 확인됐다. 40승20패로 AL 정규시즌 1위로 WS에 올랐다.

2008년과 2012년 WS 진출한 탬파베이는 어떻게 다를까. 크게 다르다. 2008년에는 스타플레이어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2020년 멤버는 극소수다. 18일(한국 시간) ALCS 7차전 맞상대한 휴스턴과의 차이에서 잘 드러난다. 휴스턴 멤버들은 4년 연속 ALCS에 진출해 7차전 승부를 여러 차례 치렀다. 탬파베이는 7차전 선발로 나선 찰리 모튼이 유일하게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winner-take-all game) 게임’ 경험자였다. 경험 부족에도 승리를 거두고 WS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탬파베이는 AL 우승의 환희를 즐길 겨를도 없이 21일부터 WS 7전4선승제 승부에 돌입한다. 선수들은 19일 펫코파크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20일 텍사스 알링턴으로 이동한다.

선수의 화려한 경력은 올스타게임 출전 횟수로 판명된다. 2020년 현 멤버 가운데 올스타게임 출전 경험자는 투수 찰리 모튼, 블레이크 스넬, 야수 브랜든 로 3명 뿐이다. 횟수로 총 4회에 불과하다. 2008년 멤버는 그나마 화려햇다. 3루수 에반 롱고리아는 이 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외야수 칼 크로포드, 지명타자 클리프 플로이드, 선발 투수 좌완 스콧 카즈미어,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 등이 여러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감독도 이미 오랜 벤치코치로 경험을 쌓았고 능력을 인정받은 조 매든(현 LA 에인절스)이었다.

MLB 네트워크의 해설자 댄 플리삭은 탬파베이를 “2020년 탬파베이 선수들은 로 키(low key)다. 전국구(house hold name) 선수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고, 케빈 캐시 감독이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대망의 WS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2020년 선수들을 정의했다. 실제 탬파베이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2018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브레이크 스넬과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WS 우승 때 7차전 승리투수가 모튼 정도다.

캐시 감독(42)은 포수 출신이다. 공교롭게 2008년 매든 감독도 포수 출신이다. 플로리다 주립대를 거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팀에서 활동했다. ML 8년 동안 246경기에서 타율 0.183 홈런 12 타점 58개를 남겼다. 2012년 은퇴 후 토론토에서 스카우트로 시작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테리 프랑코나 감독 밑에서 불펜코치 등을 거쳐 2015년 37살에 탬파베이 감독에 부임했다. 포수 출신답게 전체 야구판을 읽는 눈이 뛰어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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