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유명 스타일리스트 겸 인플루언서 김우리(47)의 이름을 딴 김우리샵에서 협력사로 일한 중소기업 제품을 베낀 제품을 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우리는 직접 라이브 방송에서 문제의 회사가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와 라이브방송을 통해 '로타OO'라는 이름의 Y존 청결제 오일 출시를 알렸다. 같은 날 채널A '아빠본색'에 함께 출연했던 아내 이혜란과 라이브에 출연해 제품을 홍보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문제는 김우리샵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지난해까지 3년간 총 8회에 걸쳐 김우리샵을 통해 판매되었던 중소기업 올가휴의 Y존 청결제 '아로마틱 로제팜므'와 무척 유사하다는 것.


라이브 방송에서 이혜란은 "시중에 로즈향이 많은데 김우리씨가 올가휴가 없어지고 로즈향을 갖고 왔는데 그게 너무 싫은거야. 그래서 지난 1년간 별도의 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카피상품 아니냐'는 질문에 "희한한 언니네. 언니 이상한 소리하지 마세요. 물론 카피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제품이 없어졌다고 해서 더 이상 구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찾다못해, 여기 대표(코트리)님이 만들어주셨다"라고도 설명했다.


방송을 지켜봤던 올가휴 관계자는 15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멀쩡히 존재하는 회사를 없어졌다고 한 것도 모자라 제품을 똑같이 베끼다니 정말 상도가 없는 것 아니냐. 덮죽은 석달 걸려 만든 거지만, 우리는 2년간 온 직원이 개발한 제품이다"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올가휴 측에서 제시한 자사제품과 김우리샵 제품 비교 내역>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가휴와 김우리샵의 인연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 33개 제품을 갖고있는 중소코스메틱 업체 올가휴는 매출 주력상품인 로제팜므 홍보를 위해 인플루언서인 김우리샵을 통해서 3년간 8회에 걸쳐 SNS 공동구매를 진행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도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김우리샵 측과 1년전 연락이 끊어졌고, 최근 김우리샵 방송을 보고서야 자사 제품의 콘셉트와 디자인이 유사한 제품이 출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화장품 업계가 워낙에 서로 제품을 베끼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긴 하지만, 다른 제조원도 아닌 올가휴의 제품을 제조하던 업체에서 생산까지 한 상황이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전 직원이 밤낮으로 노력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시피로 일체의 권리를 당사가 갖고있다. 단지 이노맥스라는 제조사에 의뢰해 생산을 해오고 있었는데, 김우리와 여러 협업을 해온 브랜드사 코트리에서 이노맥스에 카피 제품을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제조사는 김우리와 홈쇼핑 상품 등을 기획했던 (주)코트리의 요청에 올가휴에서 받은 레시피를 무단으로 이용해 상품을 생산 납품했고, 올가휴 제품의 디자인은 물론 네이버스토어에 있는 제품 상세페이지 홍보 문구까지 고스란히 베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다른 데서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 제조원에 카피를 시킨 건 너무나 비양심적인 일이다. 이노맥스는 우리와 6년간 거래한 업체인데, 처음엔 발뺌을 하더니 결국 카피 상품을 만든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사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노맥스 측의 사과문도 공개했다.


이노맥스의 사과문에는 "(주)코트리에서 로제팜므를 타깃으로 생산의뢰가 들어왔고 욕심이 앞서서 동일한 컨셉으로 카피 제품을 생산하여 제공하였다. 수년간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진행하고 있는 올가휴 측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된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 김우리샵 측에서는 "올가휴에서 일하던 거래담당 이사가 지난해 퇴사하면서 '회사가 분산된다'고 알려와 앞으로 이 회사에서 거래가 어려울 것같다고 판단해 별도 브랜드사(코트리)에 제품을 의뢰해 생산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올가휴 처럼 코트리 역시 판매사인 김우리샵의 브랜드사인데, 올가휴 측이 자기 회사 내부 문제를 가지고 우리 측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가휴 측은 "회사와 거래를 하면서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퇴사자의 말만 믿고 1년간 일을 진행했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나.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코트리는 김우리 측과 밀접한 회사다"라고 말했다. 실제 코트리 측은 김우리가 뷰티 디렉터로 공동 기획한 단백질 크림 등을 함께 개발했다.


한편 올가휴 측은 회사가 폐업했다고 주장한 김우리의 라이브 방송내용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제조사가 제품 레시피 도용을 인정한 만큼, 이를 의뢰한 코트리 측에 대해서도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올가휴 관계자는 "일단 라이브방송에서 우리 회사가 없어졌다고 말한 부분은 악질적이라 명예훼손으로 형사 조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장품 등의 유사제품을 저작권 도용으로 걸기는 쉽지 않지만 상세 페이지와 디자인을 도용한 것은 명백히 저작권에 위배되는 만큼 추가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쪽에서 확인한 바로는 김우리샵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 우리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영세업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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