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창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넷플릭스여서 가능했다.

좀비·미성년자 범죄부터 3D 젤리 비주얼까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하고 기묘한 소재들로 K 콘텐츠 시장에 재미를 더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이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특히 기존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소재와 비주얼 기법 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톡톡히 끌었다.

지난 4월 방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작 ‘인간수업’은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미성년자의 성범죄를 소재로 다뤘다.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공개된 ‘인간수업’은 박주현, 김동희 신예들의 발굴과 영화같은 연출, 사회 문제의 수면화 등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넷플릭스 TOP 10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간수업’ 을 제작한 윤신애 스튜디오 329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간수업’ 대본을 보고 지상파나 케이블, 종편에서 절대 다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이 프로젝트는 곧장 넷플릭스로 향했다”면서 “충분한 시간과 돈을 준다면 뭘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최초의 좀비드라마 ‘킹덤’과 몰캉몰캉한 젤리를 3D로 표현해 기묘하고 아름다운 4차원적인 세계를 담아낸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들로 화제를 모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연출을 맡은 이경미 감독도 인터뷰에서 “다른 채널에서 만들어졌다면 절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작품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난관 없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라서 가능했다”고 감독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우선 작품 제작에 있어서 창작자 의도나 원하는 부분을 많이 지지해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는 비교적 작품에 대한 피드백이 덜하다. 촬영부터 자막까지 후반작업을 모두 완료한 뒤 190여개국에 동시에 공개한다. 아무래도 피드백에 영향을 덜 받고 작가나 감독들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국내 드라마의 반응은 어떨까. 한 국내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작품에 따라 드라마 제작 과정이 다르지만 자체 제작의 경우, 계약한 작가님들과 대본을 개발하고 감독님께 컨택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방송 심의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야하는 공중파 방송에 비해 자체 플랫폼이 있는 넷플릭스는 심의 규정에도 비교적 자유로운 것.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과 아닌 작품의 심의 과정은 다르지만, 모든 콘텐츠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충분한 시간과 자본, 개방적인 환경 등이 창작자가 작품의 의도를 최대한 살릴 수 있게 하며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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