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수백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사나이, '별명부자' LG 박용택(41). 무수히 많은 닉네임은 그를 향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애증까지 포함한다. LG의 심장, 쿨가이, 용암택, 꾸준택 등등 좋은 어감의 별명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제2의 이름도 있다.

박용택이 스스로 국어사전까지 찾아보게 만든 닉네임 '졸렬택' 그 시작은 2009년으로 돌아간다. 박용택은 홍성흔(롯데)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치르고 있었다.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 LG 투수들은 홍성흔에게 고의4구에 가까운 피하기 승부를 했고, 이날 출전하지 않은 박용택은 1리(0.001) 차이로 타격왕(0.372)이 됐다. 타율관리를 한 것. 그러나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 박용택은 당시로 돌아간다면 절대 벤치를 지키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순 없는 법. 그 사건이후 박용택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만큼 야구장 안팎에서 노력했다. 실수를 통해 더 발전한 것. 그렇게 박용택은 '졸렬택'을 지워내며 '우승택'으로 현역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지막 힘을 그라운드에서 짜내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영상 |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