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손혁 감독, 갈 길이 바쁜데...
취임 한 지 1년도 안돼 사실상 경질된 키움 손혁 감독(가운데). 2020. 10. 4.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야구인들은 키움을 응징하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8일 손혁 감독을 경질하자 야구판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지금까지도 그 분노는 이어지고 있다.

이순철 SBS해설위원은 “야구 감독직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감독을 해임한 사람이 감독해야 한다. 대한민국 어느 감독을 데려와도 마음에 안들 것이다. 야구인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박용진 야구칼럼니스트는 “계약을 한 지 1년도 안된 감독을 더구나 3위를 달리는 팀 감독을 바꾸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키움이 우승도 할 수 있었다. 이제 키움이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했다.

키움의 결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야구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를 향한 날 선 주문도 나왔다.

전직 프로야구 감독은 “키움이 몇 해 전 선수를 내주고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을 때 구단 몰수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 야구인은 “키움이 솔직하지 못하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시킨 장정석 감독을 해임하고, 손혁감독을 앉혔던 허민 이사장이 손혁을 버린 이유는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 것이다. 차라리 성적부진으로 교체했다고 발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야구계에는 허민 이사장이 월권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 선수기용을 비롯한 모든 구단 운영에 시시콜콜 참견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포토] 키움 김창현 대행, 손혁 감독을 대신해...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 대행이 8일 고척 NC전에서 선수들을 박수로 독려하고있다. 2020.10.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런 상황 속에서도 키움구단은 아직 어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는 야구인들의 차례다. 힘을 모아 키움을, 아니 허민 이사장을 응징해야 한다.

당분간 키움감독을 맡지 않는 것이다. 키움은 현재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지만, 시즌이 끝나고 나면 모두가 감독직 제안을 거절하자. 허민 이사장이 직접 벤치에 앉도록 해서 야구감독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가벼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야 한다.

“당신이 직접 해보라”는 메시지를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 허민 이사장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을 때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구단 퇴출을 비롯한 합법적이고, 가능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팬심이 떠난 프로스포츠가 잘 된 예는 없다. 위기상황이다.

정운찬 총재는 2017년 취임 당시 ‘크린베이스볼’을 선언했다. 신사답게, 그리고 깨끗한 야구를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총재의 취임 이후 KBO는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이번 기회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

야구인들의 단결된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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