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발매 사흘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한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유튜브 구독자수만 5020만명(10월6일 기준)으로 팝스타 저스틴 비버에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가진 글로벌 톱그룹의 뮤직비디오 속에 담긴 7초 남짓한 영상이 불러일으킨 공분이다.


올해 들어 미국 빌보드차트 상위권에 거듭 랭크되며 한류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국내 간판 걸그룹이 다른 논란도 아닌 같은 여성을 성적대상화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는 것도 뼈아픈 부분이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신곡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채널을 통해서 공개했다. '상사병에 빠진 소녀들'에 대한 가사로 뮤비 속에서 제니는 병원을 찾아 간호사로 분한 자신과 마주하는 컷이 이어진다.


문제는 간호사의 복장. 제니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원피스 타입의 의상에 빨간 하이힐. 하트가 그려진 간호사모를 썼다. 남성들의 '제복 판타지' 속에 존재하는 간호사를 그대로 구현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즉각 반발이 일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5일 공식 논평을 통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조합 측은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면서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간호사는 직업이다"(nurse_is_profession) "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stop_sexualizing_nurses) 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블랙핑크 뮤비에 대해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gag11@sportsseoul.com


출처|블랙핑크 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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