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티치와 메시
지난 6시즌 동안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며 정다웠던 이반 라키티치(오른쪽)와 리오넬 메시. 이젠 서로 적이 돼 만나야 한다.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6시즌 동안 그라운드에서 동고동락했던 사이였지만 이젠 무너뜨려야 할 적이 됐다. 참 얄궂은 만남이다. 시즌 초반 2연승을 올린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5일 새벽 4시(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세비야와 격돌한다. 그런데 세비야에는 지난 시즌까지 6년 동안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팀의 전성기에 크게 기여한 이반 라키티치(32·크로아티아)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있어 두팀 대결은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바르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세비야로 돌아간 라키티치가 이적 뒤 32일 만에 캄프누에 선다”고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나섰다. 라키티치는, 바르사가 지난 2014년 세비야에서 영입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사비 에르난데스와의 이별을 앞두고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행한 조치였다.

라키티치는 지난 9월2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나의 마음은 바르사와 함께 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세비야로 복귀했다. 라키티치는 2014년 6월 바르사 이적 이후 6년 동안 무려 310경기(36골 40도움)를 소화하며 팀이 13개의 타이틀을 따내며 황금기를 구가하는 데 기여했다. 바르사 데뷔 첫 시즌인 2014~2015 시즌 팀이 트레블을 달성하는데도 일조했다. 310경기 출전은 바르사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중 최다 출전 역대 4위에 해당된다. 리오넬 메시(731경기), 다니 알베스(391경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34경기) 다음이다.

라키티치
이반 라키티치가 6시즌 동안 FC바르셀로나에서 감격을 맛본 우승트로피. 츨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라키티치는 바르사를 떠나면서 “장차 내가 바르사를 상대로 골을 넣는다 해도 골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에는 바르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라키티치는 적으로 만나는 바르사를 상대로 과연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것인가? 시즌 초반 2연승을 올린 세비야도 라키티치의 맹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