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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예고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결국 투구수 100개에 발목이 잡힌 꼴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감독은 29일(한국 시간) 에이스 류현진을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우완 맷 슈메이커(1패 4.71), 2차전 류현진(5승2패 2.69), 3차전이 필요할 경우 타이완 워커(2승1패 1.37) 순의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탬파베이는 1차전 좌완 블레이크 스넬(4승2패 3.24), 2차전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5승1패 4.08), 3차전 찰리 모튼(2승2패 4.74)을 발표했다.

3전2선승제의 초단기 시리즈는 1차전 승리가 70%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다. 선발 로테이션이 차질을 빚지 않는 한 팀내 최고의 투수가 1차전으로 나서는 게 기본이고, 일반적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15개 팀의 1선발을 보면 그게 답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꼼수로 이길 수 없다. 물론 야구가 워낙 이변이 많은 터라 슈메이커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야구는 확률의 게임이다. 야구의 불문율(Unwritten Rule) 가운데 하나가 “확률을 거스리지 말라”는 게 있다. 토론토 코칭스태프는 확률을 거스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여러차례 도상훈련을 했을 터다. 에이스 류현진을 1선발로 내세우지 못할 때 어떤 카드가 좋을까 고민했을 것이다. 슈메이커(34) 1선발은 위기에 곧바로 불펜야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슈메이커는 시즌 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기대주였다. LA 에인절스에서 2018년 11월에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에 무릎 부상으로 고작 5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도 8월22일 탬파베이전 투구 후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마지막 등판이 지난 22일 뉴욕 양키스전 3이닝 투구다. 올해 탬파베이전은 2차례 던졌다. 4이닝 3안타 3실점, 5이닝 4안타 2실점이었다.

류현진이 2차전 선발로 밀린 것은 누가 뭐래도 25일 양키스전 7이닝 100개 투구다. 전략적으로 정상 휴식을 취한 에이스를 2차전 선발로 세운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다 투구로 하루 더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양키스전 과다투구가 선발 로테이션을 꼬이게 만든 것이다. 대외적으로 이를 시인할 수는 없고, 옵션이 많다고 변명을 할 뿐이다.

슈메이커도 2013년 메이저리에 데뷔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딱 한 차례 등판했다. 에인절스 시절인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해 6이닝 5안타 6삼진의 무실점 역투를 한 적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지난 시즌까지 총 8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 월드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전 무대를 밟았다.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4.05다. 토론토의 선전을 기대할 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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