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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뉴캐슬전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런던 | EPA연합뉴스

[런던=고건우통신원·김용일기자] 손흥민의 조기 교체 이유는 단순히 체력 안배가 아니라 햄스트링 부상으로 확인됐다. 햄스트링 부상은 완벽하게 회복될 때까지 최소 3~4주 이상이 소요된다. 가뜩이나 시즌 초반부터 여러 대회를 소화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빨간불이 켜졌다.

손흥민은 2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뉴캐슬과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불과 이틀 전인 25일 유로파리그 3차 예선 마케도니아 슈켄디야 원정 경기(3-1 승)에서도 선발로 뛴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와 최전방에 배치됐다. 지난주 사우샘프턴과 EPL 2라운드 원정을 포함해 주중 장거리를 포함해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그는 이날 다소 피곤할만하나, 이날도 예리한 킥을 지속해서 뽐냈다. 토트넘은 초반 케인의 두 차례 결정적인 슛이 칼 달로우 뉴캐슬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전반 25분 손흥민이 선제골의 시작점 구실을 했다. 2선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재빠르게 돌아선 손흥민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케인에게 연결했다. 케인이 오른쪽으로 달려든 모우라를 향해 낮케 크로스, 모우라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한결 여유를 찾은 손흥민은 전반 회심의 왼발 슛을 두 차례 때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때렸다.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장기인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뉴캐슬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그리고 전반 41분에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흘렀다. 전반 34분엔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정교하게 차올렸다. 문전을 향한 공을 보고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후반에도 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대신 스티븐 베르바인을 투입했다. 애초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두고 체력 안배로 해석하는 이가 많았다. 토트넘은 뉴캐슬전 직후에도 빡빡한 일정이 두루 잡혀 있다. 당장 사흘 뒤인 30일 첼시를 상대로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을 치르고 내달 2일 마카비 하이파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또 사흘이 지난 내달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4라운드 원정길에 오른다. 어느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승부다. 특히 런던 라이벌 첼시와 승부는 단판 대결인 만큼 강행군 속에서도 최대한 주력 요원의 컨디션 관리가 필수. 이전까지 2경기 5골(2도움)을 터뜨리며 몰오른 골 감각을 뽐내는 손흥민이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보였다. 다만 찜찜한 부분도 남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아무리 강행군이라고 해도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주력 요원 위주로 운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날 케인도 풀타임을 뛰었다.

결국 경기 직후 공동취재단 확인 결과 손흥민은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했다. 한동안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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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런던 | AFP연합뉴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직후 짧은 휴식기를 보낸 손흥민은 프리시즌 평가전부터 중심 구실을 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도 쉼 없이 달려왔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에버턴과 EPL 개막전을 치렀고 이어 18일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을 치렀다. 불가리아를 오가며 왕복 5200km 장거리 원정길을 단숨에 다녀왔다. 그리고 20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 원정을 떠나며 홀로 4골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닷새 뒤 다시 마케도니야 슈켄디야 원정길에 올라 1골 2도움을 기록,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 이틀 만인 이날 뉴캐슬전에 섰으니 탈이 날만하다. 그 사이 케인 등 다른 공격수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즉 손흥민이 공격진에서는 드물게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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