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헤저티
영국의 인기 퀴즈쇼 ‘체이스’ 출연자 앤 히저티. 출처|더 썬

방탄소년단, 유엔 총회에서 미래세대 위한 희망 메시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전 세계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 영상 메시지가 23일 오후(한국시간) 인터넷 생중계로 열린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영국의 한 퀴즈쇼에 출연해 유명해진 여성이 방탄소년단(BTS)을 무시하는 듯한 말로 논란을 빚었다.

영국의 인기 퀴즈쇼 ‘체이스’에 출연 중인 앤 히저티(62)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루 전인 23일 유엔 총회 부대행사에 온라인으로 출연한 방탄소년단을 놓고 벌어진 논쟁에 끼어들었다가 홍역을 치렀다.

맨 처음 논쟁은 히저티가 아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에디터 앤 맥엘보이의 발언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방탄소년단 팬들의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두고 히저티가 “이 모든 게 고작 근본적으로 중요하지도 않은 한국의 작은 보이 밴드 때문이냐”(All this about a little Korean boy band that’s fundamentally not important?)라고 말했다가 불똥이 튀었다.

특히 전세계 팬들이 반응한 단어는 ‘작은’(little)과 ‘중요치 않은’(not important)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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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히저티(위)가 방탄소년단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전세계 팬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유엔 총회 부대행사에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전세계의 청년 세대를 향해 “다시 꿈꾸고 함께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글로벌 톱가수가 된 방탄소년단 이름에 걸맞는 행사였지만, 꼬장꼬장한 영국인들의 눈에는 대체 왜 동양의 보이밴드가 이런 곳에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논쟁을 일으킨 앤 맥엘보이는 BTS의 유엔총회 연설 소식에 트위터에 “제발 안돼”라는 글을 올렸다가 팬들의 항의를 받자 “앞서 BTS에 대한 트윗은 농담이었다. 잘못된 방식으로 다뤄져 미안하다. 사과드린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그저 트위터에서 할 수 있는 흔한 어떤 말을 놓고 정식 사과까지 나오자 앤 히저티는 이게 이럴 일이냐는 뜻으로 위의 발언을 했고, 또 한번 방탄소년단 팬들의 적극적 저항을 받게 됐다.

이에 다양한 국적의 팬들은 “BTS는 여러 면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BTS는 아시아 남성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라며 “‘작다’는 표현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쓰는 말이다. 신중하게 단어를 사용해달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팬도 “BTS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대, 문화, 성별이 다른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도 (BTS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석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히저티의 트위터에는 26일 오전 8시 현재 4500건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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