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
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이 20일(한국시간) 동반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투수가 같은 날 동반 선발 등판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타선의 득점지원 없이 외롭게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20일(한국시간) 각각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김광현은 피츠버그와 맞섰다. 두 투수 모두 소속팀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에이스로 발돋움한 터라 박찬호, 서재응 이후 15년 만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동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류현진과 김광현을 모두 외면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5.1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그런 점에서 이날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류현진과 김광현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 토론토 타선은 그간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빈센트 벨라스케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벨라스케스가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흔들릴 때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은 벨라스케스는 6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이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최소 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토론토 고구마 타선의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토론토는 필라델피아 마운드를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치며 류현진은 패전을 떠안았다.

김광현도 혈이 꽉 막힌 타선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홈런 2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5회까지 2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상대 선발 미치 켈러에게 6회까지 노히트로 봉쇄당해 김광현을 돕지 못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중심 타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추가 1실점했다. 승계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간 김광현에 이어 올라온 제이크 우드포드가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켈러가 내려간 뒤 7회에만 무려 5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패전 위기에 몰렸던 김광현도 노디시전이 됐다. 조금 더 일찍 터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조력자가 없이 외롭게 마운드에서 버틴 류현진과 김광현은 동반 승리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