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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제 시즌이 막판으로 가고 있다. 지금 타이밍이면 한 번은 터져야 한다.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김병오(31)는 올시즌 득점 없이 1도움만을 기록하고 있다. 17경기에 출전하며 부산의 주축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아직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정협(6골)과 호물로(4골), 이동준(3골) 등이 득점을 분담하는 가운데 김병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김병오는 지난 시즌 2부리그인 수원FC에서 뛰다 올시즌을 앞두고 조덕제 부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적을 옮겼다. 2016년 수원FC, 2017년 상주 상무 시절 이후 3년 만의 1부리그에 복귀했다. 조 감독은 김병오를 잘 아는 지도자라 잠재력도 인정하고 있다. 수원FC 시절 김병오와 함께하며 1부리그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기대감을 안고 부산으로 호출했다. 실제로 김병오가 보유한 폭발적인 스피드와 지키는 힘은 K리그에서도 수준급에 속한다. 거친 K리그 수비수들도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문제는 섬세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병오는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힘 있게 전진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시도한 14회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빗나가거나 골대 밖으로 향했다. 확실한 득점 루트가 없는 부산 입장에서는 김병오가 어느 정도 골을 넣어줘야 부담을 덜 수 있는데 좀처럼 기대했던 득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경기력에 기복도 있는 편이라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 감독도 “병오가 골을 조금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우리 팀은 한 명이 골을 몰아넣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측면에서 병오가 득점에 가담하면 공격이 더 살아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16일 강원FC와 K리그1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뿌리칮는 동시에 파이널A에 진입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원을 잡아야 한다. 강원은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스피드가 좋은 김병오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기회가 온다면 김병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려야 한다. 올시즌 내내 침묵한 김병오에게 기회는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강원전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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