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허문회 감독, 나이스~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6일 문학 SK전에서 6-2로 앞선 5회 솔로 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자, 허문회 감독과 선발 스트레일리가 기뻐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확실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롯데에게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올해도 가을잔치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지만 롯데 허문회 감독은 “상위팀과 격차를 봐가며 총력전을 전개할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현재 5위 KT와 5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허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최선을 다하다 예기치 못한 실책을 저지르는 일 등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 상황에 따른 대응 매뉴얼 등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합심하면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일들이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확실하게 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13일 문학 원정에서 뼈아픈 2패를 당했다. 첫 날은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13일에는 모처럼 터진 SK의 대포를 막아내지 못했다. 승패를 떠나 흐름을 끌어올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한 게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SK 리카르도 핀토와 상대한 13일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 투수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빠져 3연속타자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딕슨 마차도는 2구 만에 배트를 휘둘렀다. 선취점을 뽑아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허일과 김준태 모두 2구 만에 승부를 했다. 한 번 제구 난조에 빠지면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지는 핀토의 특성을 고려하면,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놓고 끈질긴 카운트 싸움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포토] 롯데 허문회 감독, 퇴장은 당했지만...승리는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9일 창원 NC전에서 7-4로 승리한 뒤 이대호 등 선수단과 자축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날 경기에서도 1-2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 기회를 잡았지만, 주자가 도루를 감행해 흐름을 끊었다. 벤치 입장에서야 선수가 최선을 다하려다 안좋은 결과를 낸 것을 탓할 수 없다. 그러나 경기 흐름에 따라 고(Go)와 스톱(Stop)을 구분하는 것은 전력분석 미팅 등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동력을 잃으면, 특히 베테랑이 많은 팀일수록 빨리 다음시즌 준비에 돌입하곤 한다. 승패를 떠나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하자”는 허 감독의 메시지는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게 맞지만,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사령탑이다. 키움, LG, NC 등 선두경쟁 팀을 차례로 만나는 롯데가 허 감독의 메시지를 얼마나 실천할지에 따라 가을의 색깔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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