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소형준 \'승리를 위한 역투\'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KT ‘슈퍼루키’ 소형준이 14년만의 고졸 신인 10승 고지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소형준은 3일 수원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KT 타선이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힘을 실어줬고, 소형준은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기록에서 보여지듯 이날 소형준의 피칭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제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성 볼도 많았다. 안타도 안타지만 무엇보다 볼넷이 4개나 나왔다는 점에서 결코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형준은 무너지지 않았다. 땅볼 유도형 투수답게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위기 때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해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2회와 3회 연속으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루키들이 그날 컨디션이 안좋으면 자멸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소형준은 그렇지 않았다. 포수 장성우의 리드에 따라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고,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소형준은 새롭게 장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있는 컷패스트볼을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체인지업(27개)과 투심패스트볼(17개)의 비중을 높여 SK 타자들을 현혹했다. 투심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패턴이 주효했다. 루키답지 않은 소형준의 담대함이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5회까지 투구수 81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6회 시작과 함께 소형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점수차가 있어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오늘 볼넷도 많고 개인적으로 투구 내용이 불만족스럽다. 바깥쪽 공을 던지는데 있어 릴리스 포인트가 한 두개씩 빠져서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선배님들이 공수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며 승리에 도움을 준 선배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9승째를 챙긴 소형준은 이제 1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지난 2006년 고졸신인 류현진과 한기주가 10승을 달성한 이후 무려 14년 만에 고졸신인 10승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신인 투수에게 10승은 신인왕 수상의 바로미터다. 소형준이 10승 고지에 오르면 신인왕을 사실상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소형준은 “두자릿 수 승리도 눈앞에 다가왔지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달성해봐야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다면 그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8월 빛나는 투구로 MVP 후보에 오른 소형준이 9월도 승리와 함께 상쾌하게 출발했다. 다음 등판 때 아홉수를 뚫고 10승 달성에 성공해 팀과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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