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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왼쪽)과 몰리나. 세인트루이스 공식 SNS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특급 피칭 비결로 야디어 몰리나의 리드를 꼽았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1회부터 6점 지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으로 신속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몰리나와 사인 교환 시간을 최소화했고 빠른 투구 템포로 신시내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3연속경기 비자책을 달성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폭스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몰리나의 리드를 따랐다. 몰리나가 사인 낸 그대로 공을 던졌다”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가 타자 친화형 구장인 것을 알고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그래서 몰리나의 리드대로 공을 낮게 던지는 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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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신시내티전 이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임한 김광현 | 폭스스포츠 캡처

이어 김광현은 1회말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45분이나 필요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부터 6점을 뽑았고 이에따라 김광현은 긴 시간을 기다린 후 투구에 돌입했다. 김광현은 “2아웃 후 배팅케이지에서 캐치볼을 했다. 한국에서도 등판 전에 캐치볼을 하는 습관이 있다. 다행히 이 구장에도 실내에 캐치볼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며 “오래 기다린 것 외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 점수차가 많이 나니까 볼넷을 최소화하고 주자를 쌓아두지 않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회 더블플레이가 나오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 역시 김광현의 투구에 만족했다. 그는 “김광현은 오늘도 아주 좋았다. 브레이킹 볼도 뛰어나고 커맨드도 점점 더 향상됐다. 선발투수로서 궤도에 올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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