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장면 재연하는 박경완<YONHAP NO-0891>
박경완 은퇴식에서 이전 우승 장면을 재연하는 김광현. 2014.04.05 연합뉴스

[문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두번째 선발 등판은 이전 동료인 SK코칭스태프와 선수에게도 주요 관심사였다. SK 박경완 감독 대행은 23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다 보진 못하고 영상으로 잠깐 봤다”며 “삼진 잡는 영상을 봤는데 김광현은 김광현이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하며 3삼진 무볼넷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메이저리그(ML) 첫 선발승과 함께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김광현의 ML 첫 등판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경기였다. 이날 김광현은 5-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18일 시카고 컵스전엔 선발등판해 3.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팬데믹) 탓에 훈련을 중단했고, 우여곡절 끝에 60경기 미니시즌으로 개막을 결정한 직후에 마무리 투수라는 새 보직을 받았다. 한 차례 등판 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돼 또 시즌을 중단했는데, 이 기간 중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때문에 박 대행은 김광현의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달 마무리 등판을 떠올렸다. 들쑥날쑥한 일정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을텐데, 이 마무리 경험이 선발 승에 도움을 줬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 대행은 “김광현이 지난번 마무리로 등판할 때 많이 긴장했을거다. 그런데 마무리 보다 선발은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 첫 경기 마무리 경험이 선발등판을 더 편하게 해줄수 있다”라며 “첫 스타트를 잘 끊은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방싯했다.

KBO리그에서 박 대행과 김광현 배터리가 인상 깊게 남긴 명장면이 하나 있다. 지난 2010년 SK는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우승을 확정지은 마지막 삼진을 잡아낸 뒤 모자를 벗어 포수 박경완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광현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와 팀 우승을 상징하는 한 컷이다.

박 대행은 바다 건너 김광현의 ML 첫 승을 거듭 축하하며 “앞으로도 계속 잘해서 ML에서 오랫동안 잘 던지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 김광현도 류현진처럼 오랜 기간 롱런하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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