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A-BBN-BBO-SPO-TORONTO-BLUE-JAYS-V-TAMPA-BAY-RAYS
토론토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문상열기자] “타석당 투구 수 조절법을 찾아야 한다.”

‘괴물’은 냉정했다. 류현진(33·토론토)이 시즌 여섯 번째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아쉬움을 자책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2020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짧은 5이닝 투구에 그쳤고, 팀은 연장 혈투 끝에 패해 아픔이 두 배였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이미 94개라 더 던지기도 어려웠다. 삼진 6개를 솎아냈을 만큼 구위와 제구는 좋았지만 “상대 타자들이 끈질기게 볼을 커트했다”는 자평처럼 상대 약점을 예리하게 파고들지는 못했다.

현진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9구 승부, 한 차례 8구 승부 등 투구 수 줄이기에 실패했다. 그는 “제구도 좋아졌고 시즌 초반보다는 안정됐다.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볼 개수를 줄여야 한다. 타석당 투구 수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각이 큰 몸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경기 초반 카운트 피치로 활용하며 몸쪽 높은 하이패스트볼을 던지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탬파베이 타자들은 몸쪽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가 늦거나 헛스윙을 하면서도 류현진이 던지는 낮은 체인지업에는 곧 잘 배트를 갖다 댔다. 특히 바깥쪽 체인지업, 몸쪽 컷패스트볼이 낮게 형성되면 반 박자 빠른 스윙으로 파울을 만들어 류현진을 괴롭혔다.

달리 보면 포심이 포수 미트를 밀고 들어가는 힘이 좋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하며 삼진 6개를 솎아낸 비결이다. 류현진도 “(체인지업은) 어느 곳이든 내가 던질 수 있을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구종이다. 때문에 오늘도 통했고 계속해서 던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BBA-BBN-BBO-SPO-TORONTO-BLUE-JAYS-V-TAMPA-BAY-RAYS
토론토 류현진(왼쪽)이 2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뒤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 AFP연합뉴스

이 자신감은 개막전에서 홈런을 빼앗아간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29)와 대결에서 빛을 발했다.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답게 끈질긴 커트로 류현진을 괴롭혔는데,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각각 돌려 보냈다. 특히 3회초에는 집요하게 바깥쪽을 공략해 빗맞은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5회에도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찔러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두 번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했는데, 쓰쓰고는 엉덩이가 빠진 어정쩡한 자세로 수 싸움에서 완벽히 패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이유를 “그동안 이 유니폼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내가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ML은 다양한 형태의 홈, 원정 유니폼을 갖고 있는데, 선발 투수에게 선택권을 준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