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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장혜리의 삶도 참 많이 변했다. 걸그룹에서 걸밴드 그리고 트로트가수로, 활동명도 본명인 이지인에서 장혜리로 바뀌었다.

장혜리는 2010년 걸스데이로 가요계 데뷔했지만 두달만에 팀을 떠났다. 2014년에는 밴드 비밥의 보컬이자 베이스 담당으로 두 번째 데뷔를 했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그 뒤로는 솔로가수로 나서 드라마 OST 가창을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2018년 중국 틱톡에서 2015년 영상이 화제가 되며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팔로워가 380만명도 넘었다. 그리고 다시 베이스를 메고 거리에 나와 버스킹을 시작하다가 현재 기획사 대표의 눈에 띄어 2020년 트로트가수 장혜리로 다시 데뷔했다.

그는 “걸스데이에 나오고 많은 회사를 거쳤다. 연기전공을 했지만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어릴때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노래를 했다면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3년전부터 트로트 가수 제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가수의 꿈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기회와 큰 행운이 찾아온 것 같았다. 곡을 듣고 꼭 해내고 싶었다. 또 그 동안 일과 경험을 바탕으로 내공이 쌓였다고 할까. 걸스데이 할때는 마냥 신났고 비밥을 할때도 잘되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마음에는 여유가 생겼고 신중할 수 있다. 행복하게 하고 싶고 보는 사람들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그래도 다시 새 출발하는 거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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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발표한 ‘서방님(우렁각시)’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재치있는 가사, 장혜리의 간드러진 음색이 조화를 이룬다. “발라드, 락 등 다양한 장르를 해봤는데 트로트가 제일 어렵고 제일 재밌는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을 빼고 트로트로 채워야 하는데 중간에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트로트 신인이 나오는데 장혜리만의 색을 가진 트로트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 트로트를 잘 부른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활동은 장혜리에게 뼈와 살이 됐다. “10년동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이번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베이스를 치면서 댄스 스포츠와 트로트를 하는것이 매력적이 않을까? 트로트가 붐이 됐는데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열심히 해서 ‘서방님’이라는 노래를 많이 듣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싶다.”

장혜리는 “‘걸스데이 이지인’이라는 꼬리표를 때고 ‘국민새댁’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활동도 두 달밖에 안하고 내가 나오고 나서 그 친구들 힘으로 잘됐다. 그래서 이번에 이름도 바꿨는데 우리가 밀고 있는 ‘국민새댁’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서방님을 찾고 기다리는 우렁각시, 누군가의 며느리로 삼고 싶은 우렁각시가 되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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