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직=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고교야구 최대어 나승엽(18·덕수고)이 미국 도전을 택했다. 롯데의 신인 지명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021 KBO 신인 1차 드래프트가 오는 24일 열린다. 결정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고교 최고의 내야수로 평가받던 나승엽이 미국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나승엽을 꾸준히 지켜보던 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고, 나승엽 스스로가 미국행에 큰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승엽 측은 최근 이런 의사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렸고, 이는 각 구단 스카우트팀으로 전해진 상태다.

나승엽을 최우선으로 놓았던 롯데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해 최하위로 떨어져 상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고, 나승엽이 국내에 잔류하기만 하면 순번상 최고의 카드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롯데 김풍철 육성팀장은 “현장에서는 나승엽이 미국 진출 의사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 능력이 되는 선수를 거를 수 없다. 우리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했지만, 결국 본인이 최종 의사 결정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선수가 번복할 상황이 아니라 우리로선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 만큼 궤도는 신속히 수정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사실 나승엽 하나를 보고 있었다. 팀 전력의 주축 설정하고 성장시킬 계획을 했다. 전국 지명이고 그 정도 능력이 되는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간다는 선수를 막아세울 순 없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차선을 준비해야 한다. 봐온 선수들은 항상 있으니 대안을 마련하는 건 어렵진 않은 일이다. 지명일 전까지 다시 회의를 거쳐 논의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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