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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볼티모어 |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톰 시버가 그랬고 최근에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가 그렇다. 그리고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토론토 전담 중계진이 새로운 에이스에게 빠져드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토론토 블루베이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캐나다는 늘 류현진(33)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명한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 계약(4년 8000만 달러)을 맺고 데려온 에이스에게 유독 관심을 기울이면서 류현진 만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

어느덧 류현진은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 임했고 토론토 전담 중계진도 류현진에게 익숙해진 모양새다.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볼티모어전을 중계하면서 류현진 특유의 볼배합과 볼배합이 나오는 과정을 전달했다. 이날 류현진과 포수 대니 잰슨이 나눈 구종 사인은 총 6가지였다. 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네 가지 구종에 코스까지 더해 잰슨으로부터 6개의 사인이 나왔다.

토론토 중계진은 이를 정확히 파악하며 “패스트볼 계열 사인을 낼 때 코스별로 한 가지가 더 있다. 사인이 다양한데 류현진과 잰슨이 서로에게 많이 익숙해졌다. 사인을 교환하는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류현진과 잰슨은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사인을 교환하며 빠른 템포로 볼티모어 타선을 공략했다. 류현진 투구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투구템포가 토론토에서도 빛나고 있다.

류현진은 이닝 종료 후 늘 더그아웃에서 상대 타선을 분석한 자료를 확인한다. 본인이 작성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매이닝 자신 만의 공략법을 펼쳐나간다. 이날도 류현진은 더그아웃에서 볼티모어 타자들을 분석한 페이퍼를 확인했다. 이 모습을 현지 중계진이 포착했고 스포츠넷 해설자는 “과거 톰 시버가 그랬고 최근에는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가 그렇다. 전설적인 투수들처럼 류현진도 늘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다저스 구단의 최첨단 전력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상대 타자의 핫존과 콜드존, 강한 구종과 약한 구종을 파악한 뒤 선발 등판을 앞두고 청사진을 그렸다. 때로는 전력분석 미팅에서 발표자가 되기도 했다. 토론토에서도 류현진의 전력 분석 습관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토론토가 거액을 들여 류현진을 영입한 데에는 류현진의 이러한 습관이 젊은 투수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부분도 적지 않다.

지난해 다저스 마운드의 주인공은 류현진이었다. 경이로운 최소 평균자책점 행진을 벌이면서 전국중계에 임하는 ESPN, 폭스 등 방송사들은 류현진을 집중조명했다. 올해 토론토 마운드의 주인공 역시 류현진이 될 전망이다. 헐리우드에서 받은 사랑이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재방송처럼 이어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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