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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변의 팀도 류현진(33·토론토) 앞에서는 전혀 변수가 되지 못했다. 다채로운 볼배합과 송곳 제구, 그리고 볼넷없는 효율적인 투구로 지난해 사이영상 레이스에 참가했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몬스터의 진정한 질주가 시작됐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서 86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안타 0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볼넷없는 경기를 했고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90.3마일, 최고구속 92마일을 기록했다. 구위부터 정상 컨디션에 진입한 가운데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정신없이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그야말로 알찬 6이닝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다재다능함을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세 차례 삼자범퇴를 달성했는데 매번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대니 잰슨도 류현진의 투구를 이해하면서 보다 정교하게 사인을 내고 프레이밍을 했다. 사인을 교환하는 시간이 부쩍 짧아졌고 서로의 장점을 100% 파악한 모양새였다. 필요할 때마다 땅볼을 유도해 2개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볼티모어 타자들은 각자 특성에 맞춰 류현진을 상대했다. 볼티모어 돌풍의 주역인 앤서니 산탄데르는 1회말 류현진에게 첫 안타를 터뜨리고 4회말 적시타까지 쏘아 올렸다. 인내심을 갖고 공을 보면서도 정확한 타격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는 류현진의 승리였다. 류현진은 6회말 1사 1루에서 산탄데르에게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했다. 마치 작정한듯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반복해서 섞어 던졌고 결국 산탄데르는 타이밍을 잃어버린 채 류현진의 노림수에 당했다.
최고의 공은 3회말 리드오프 핸저 알베르토를 상대로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넓게 활용하며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후 송곳처럼 날카롭게 파고드는 포심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을 만들었다. 수비도 돋보였다. 5회말 앤드류 벨라스케스는 안타는 포기한 듯 기습번트를 강행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 앞으로 향하는 타구를 신속하게 포구한 후 1루로 송구했다.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투수가 아님을 한 번 더 증명했다.
토론토 야수진에서는 랜달 그리칙이 활약했다. 그리칙은 3회초 3점 홈런과 7회초 적시타로 4타점 경기를 했다. 투타조화를 이룬 토론토는 7-2로 볼티모어를 꺾고 원정 3연전 선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승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을 3.46으로 낮췄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류현진의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6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LA 다저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사이영상 투표 2위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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