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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안타(1홈런) 1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첫 선발 등판이라 다소 긴장한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김광현은 화상 인터뷰에서 “실전에서 던진지 오래됐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됐다”면서 떨린 마음으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고 밝혔다. 1회 1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 데 대해서는 “만루였지만 1점을 주고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편하게 마음먹고 승부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광현은 이안 햅을 삼구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날 김광현은 총 57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으로 살인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불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김광현은 투구수에 여유가 있음에도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을까.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투구수를 60개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한 김광현이 갑자기 많은 공을 던지다 부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구수 60개를 설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구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격리 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외출 금지 상태였다. 방에서 쉐도우 모션, 튜빙 위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훈련을 했다. 방 안에만 있다보니 몸이 굳어져 있는 느낌”이라면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기간 동안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면서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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