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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2020시즌 ‘코리안 데이’가 확정됐다.

13년 만에 돌아온 역사적인 순간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같은 날 동시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두 사람의 소속팀인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류현진과 김광현을 오는 18일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현진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35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 김광현은 오전 6시 15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컵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뜻깊은 하루를 선물할 전망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동시에 마운드에 서는 건 지금으로부터 무려 13년 전인 2007년 4월 16일 김병현·서재응의 동반 출격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콜로라도 소속이던 김병현은 애리조나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탬파베이에서 뛰던 서재응은 미네소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다섯번째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약 7년 4개월만에 볼티모어를 상대한다. 가장 최근 등판은 다저스 소속이던 2013년 4월 21일이다. 올시즌 류현진은 17일 현재까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며, 볼티모어전 호투를 통해 시즌 2승 사냥을 노린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제구 난조와 컨디션 부진에 시달렸으나, 최근 두 경기에서 페이스를 되찾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0.265로 3위에 오를 만큼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어 토론토의 승리를 위해선 류현진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광현도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당초 김광현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으나, 코로나19로 여러 변수를 마주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포함해 선수단 10명, 구단 코치 및 관계자 8명 등 확진자가 무려 18명이 나오면서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전 이후로 경기를 중단하게 됐다. 이미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선발 자원 마일스 마이컬러스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까지 부상 이탈하며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왔다.

김광현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경기다. 이날은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자책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다만, 아직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고, 실전 무대에 선 지 24일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감각을 찾는 것이 최대 과제다. 시카고컵스는 오른손 투수 카일 헨드릭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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