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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조미진이 15일 경기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창녕 | 정다워기자

[합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유망주 조미진(19·세종 고려대)이 대학 무대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조미진은 15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사랑과 행운을 전해주는 우포따오기와 함께하는’ 제28회 여왕기 전국여자 축구대회 대학부 경북 문경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고려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가 45분을 뛰며 대학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조미진은 올해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후 대학 최강팀 고려대에 입학했다. 기대감을 안고 성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든 대회가 연기 혹은 취소되면서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팀 훈련과 평가전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공식전은 갖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전을 치른 만큼 조미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첫 경기라 떨렸다. 긴장을 좀 했다”라고 말하며 웃으면서도 “그래도 언니들이 잘 도와줘 골을 넣었다. 득점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다. 팀에 좋은 언니들이 워낙 많아서 도움이 된다. 밑에서 좋은 패스를 넣어주니까 저도 골을 넣었다.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만족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조미진은 최전방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스피드와 드리블, 부드러운 움직임은 대학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수준이었다. 조미진은 “감독님께서 스피드를 이용해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하셨다. 위축되지 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조미진은 2001년생으로 아직 어리지만 올해 2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고 A대표팀에 차출됐다. 20세 이하 대표팀 소속 선수임에도 벨 감독이 직접 불러 기량을 확인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 이날 여왕기 현장에도 벨 감독이 자리해 경기를 지켜봤다. 조미진은 “오늘 경기장에 오신 것은 알았지만 크게 의식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너무 의식하면 제 플레이가 안 될 수도 있다. A대표팀에 가면 좋지만 20세 이하 대표팀, 그리고 그보다 소속팀 일정이 있다. 일단 이 대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우승팀이고 대학 무대에서는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조미진도 “고려대는 늘 우승하는 팀이기 때문에 저도 첫 해부터 우승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아직 만으로 10대인 조미진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현재는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쪽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조미진은 “개인적으로는 드리블을 좋아해서 사이드에 서는 게 더 편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스피드에는 자신이 있지만 마른 편이라 힘을 더 키워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데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힘들다. 먹는 것도 잘 챙기는데 안 쪄서 고민이 많다. 근육량을 더 늘려야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오니까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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