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버펄로 | AP연합뉴스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이번에는 포심과 커터로.’

지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공략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이 12일(한국 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위력적인 컷패스트볼로 2020년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구단은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살렌필드 개막전에 연봉 8000만 달러(948억6400만 원)를 투자해 영입한 류현진을 선발로 결정했다. 의미있는 경기에 에이스다운 역할을 기대하는 팀의 배려였다. 류현진도 구단의 배려에 위력적인 투구로 응답했다. 시즌 초반 반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애미 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평균 자책점도 4.05로 낮췄다.

올 시즌들어 가장 빠른 직구 구속 146km(91마일)을 유지했다. 최고 구속은 148km(92마일)로 측정됐다. 3회 몬테 해리슨이 148km의 빠른 볼에 삼진 제물이 됐다. 옥에 티는 2회 초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내준 홈런이었다. 130km(81마일) 체인지업이었다. 7개의 삼진은 포심 패스트볼 3, 컷패스트볼 2, 커브, 체인지업 각각 1개씩이다. 지난 애틀랜타전에서는 8개의 삼진 가운데 6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직구의 구속이 뒷받침되면서 마운드를 지배했다. 토론토가 기대하는 피칭이었다. 앞의 2경기는 연속 5회 교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 자책점 8.00이었다. 이후 2경기는 5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0.82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평정했을 때의 투구폼으로 찾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2회 초 홈런 실점으로 0-1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러나 6회 말 토론토의 선두타자 9번 대니 잰슨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캐반 비지오의 좌측 펜스를 때리는 백투백 2루타에 이어 보 비셋이 역전 3점포로 덕아웃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본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 완성 선물을 안겼다. 류현진은 비셋의 홈런이 터지자 승리 요건이 됐음을 확인하고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라커로 향했다. 토론토 타선은 7회에도 1점을 추가해 4-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9회초 구원투수 배스가 서벨리에게 3점홈런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고,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다행히 토론토는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1점을 내 5-4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승리의 디딤돌이 된 것에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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