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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리그1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경기가 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수원 헨리 2020. 8. 2.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 수비수 도닐 헨리(27)는 팀의 유일한 믿는 구석이다.

수원은 지난 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순위는 10위로 변동이 없었지만 선두 울산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을 확보했다.

헨리는 민상기와 함께 포백의 중심에 위치해 팀의 시즌 다섯 번째 클린시트에 기여했다. 특히, 울산 현대 공격수 주니오의 5경기 득점행진을 멈춰 세웠다. 지난 14라운드 대구전에서 상대 공격수 에드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결승골을 내줬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했다. 헨리는 울산 공격진을 맞아 제공권뿐 아니라 적절한 예측과 과감한 플레이로 울산 공격을 잠재웠다. 경기분석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헨리는 이 날 공중볼 경합에서 9번 중 5번을 따냈다. 또 클리어와 차단 모두 8회로 팀 내에서 최다였다.

누가 뭐래도 올시즌 수원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은 헨리다. 올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 헨리는 압도적인 피지컬은 물론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당초 속도가 느리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스스로 일각의 저평가를 잠재우고 있다. 시즌 전체 기록을 살펴봐도 헨리의 활약은 팀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태클 횟수 19회로 손준호(전북)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또 클리어링은 70회로 성남 임채민(72회)에 이은 2위다. 차단 역시 112회로 리그에서 최다다. 15경기를 뛰면서 경고도 한 장밖에 받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대 수비를 막아냈다는 걸 의미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헨리는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올시즌 리그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교체는 한 번도 없었다. 리그 전 경기 풀타임 소화는 팀 내에서 고승범과 함께 유이하다. 그만큼 헨리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두텁다. 이임생 감독이 팀을 떠나고, 주승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그의 자리는 불변이다. 포백, 스리백 가리지 않는다. 스리백으로 나설 때는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동료들을 이끌기도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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