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남
유튜버 영알남. 출처|개인 유튜브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패러디가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구독자 94만명을 보유하고 외국문화에 대한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영알남(29·본명 양승준)’이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7일 영알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알남YAN’에 ‘의정부고 관짝밈, 샘오취리 분노에 대한 영국인의 생각’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화제가 된 의정부고의 관짝밈 코스프레, 그리고 이루어진 흑인비하, 더 나아가 인종차별인가에 대해서 얘길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사진을 올리며 한국말로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구지 얼굴 색칠 까지 해야 되요???”라고 남겼고, 이어 영어로는 “한국인들을 교육시킨다”, “블랙페이스는 대단히 불쾌한 일이다. 전혀 재밌지도 않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이다. 패러디일 뿐이다’라는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영알남은 샘 오취리가 적은 ‘블랙페이스’가 유색인종처럼 보이기 위해서 피부를 어두운 색으로 분장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전하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블랙페이스 자체는 서구권에서 아예 이게 어떤 목적이든 금기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영알남은 오취리의 문제 제기도 그런 문화적 배경에서 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재미있는 목적을 가지고 있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욱일기를 쓰는 거랑 비슷한 터부시되는 문화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유럽인들로 치면 나치 문양과 비슷한 거죠”라고 전했다.

또한 블랙페이스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알남은 “19세기까지 흑인 노예제를 유지하고 있던 미국 사회에서 백인 배우들이 구두약 같은 걸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붉고 두꺼운 입술로 흑인 입술을 따라 하고 과장하는 등. 핍박받고 학대당하던 흑인 노예들을 희화화한 거다. 흑인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정말 상처와 고통뿐인 역사가 연상된다”라며 “그래서 이런 다양한 복잡한 문화적인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게 ‘블랙 페이스’다 보니까 아무래도 오취리가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점인 코스프레에 대해서 쓴 것 같은데, 당연히 이건 의정부고 학생분들은 어떤 나쁜 의도도 없었던 건 확실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흑인 친구인 ‘테렌스’에게 배경 설명을 해주고 이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테렌스는 “밈은 너무 좋아 나도 관짝밈 좋아해. 한국 학생들이 했다니 사랑스러워 진짜 잘했더라 너무 좋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블랙페이스는…솔직하게 말할게. ‘어…? 뭐지?’ 블랙페이스를 한 건 선을 넘었어. 학생들이 너무 삘 받아서 그랬던 것 같아”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흑인으로서)미안해 지지할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어. 블랙페이스의 심각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이해해”라며 비슷한 예를 들었다.

테렌스는 “누군가 아시아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봐. 그 사람이 완전 한국인처럼 분장하고 사진을 찍는데 눈을 찢으며 사진을 찍는 거지. 이제 더이상 유쾌하진 않지. 그건 선을 넘은 거지. 블랙페이스도 똑같은 거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페이스는…안돼 좋지 않아. 그건 하지 마. 그것만은 하지 마. 오취리는 그걸 가지고 인종차별적이라고 한 모양이야.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알 것 같지만 난 학생들이 일말의 나쁜 의도도 없었다고 생각해 학생들이 블랙페이스를 할 때 아예 몰랐을 거야”라고 말했다.

영상 마지막에 영알남은 “오취리 같은 인플루언서가 학생들의 얼굴이 모자이크도 되지 않은 사진인데, 아무리 분장했더라도 모두가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에 노출시킨 것은 문제다”라며 “한글과 영어를 다르게 작성한 것이, 오취리도 실수한 부분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nams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