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연
트리플잼에 출전한 삼성생명 최서연. 제공 | W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인기가 많아지려면, 스타가 필요하다. 붐업을 위해선 팬들을 끌어모을 선수가 있어야 한다. WKBL은 삼성생명 가드 최서연(18·168㎝)과 우리은행 포워드 오승인(20·183㎝)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서연은 2020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해외동포 선수로 김애나(신한은행)와 함께 한국 무대를 밟았다. 최서연은 부모님 모두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랐다. 미국 문화에 익숙할 수밖에 없고, 한국어 역시 서툴다. 대학 진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WKBL 해외동포 선수 제도가 부활돼 한국을 찾았다.

어리지만 가진 재능이 뛰어나다. 벨뷰고에서 소포모어, 주니어 시절 두 번째 클래스의 고교 대회에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국민은행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가드)허예은에 밀리지 않는 패스 센스를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승인
신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우리은행 오승인. 제공 | 우리은행

최서연에 앞서 전체 5순위로 우리은행 지명을 받은 오승인도 기대주다. 고교 시절 무릎 전방 십자인대 수술을 2번이나 받았음에도 우리은행은 오승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밸런스가 좋다. 키도 크고, 윙스팬도 길다. 다치기 전에 큰 키에도 잘 뛰었다. 수술을 받은 것보다도 큰 장점이 있는 선수라 길게 보고 뽑았다”고 밝혔다. 재활을 마친 오승인은 팀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서연과 오승인 모두 예쁘장한 외모로 신인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많은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얼짱’ 신지현(하나은행)의 등장 때처럼 이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신지현 역시 부상 등으로 리그에서의 영향력을 많이 넓히지 못했다. 최서연과 오승인 역시 경기력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최서연은 미국에서만 농구를 했기 때문에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게 과제다. 오승인도 수술한지 이제 1년 정도 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몸상태 회복과 함께 프로 레벨로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하지만 최서연과 오승인 모두 실력과 인기 면에서 대성할 수 있는 재목들이다. 흥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WKBL 입장에선 스타성 있는 어린 선수들의 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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