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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유민이 향년 2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악성 댓글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1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고유민은 전날 밤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유민의 전 동료가 전화를 받지 않는 고인을 걱정해 직접 자택을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건설은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으로 고유민을 리베로로 전환했다. 당시 고유민은 상대 팀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면서 부진했고 지난 3월에는 돌연 팀을 떠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시 리베로로 바꾼 뒤로 힘들어 한 부분이 있었다”며 “팀을 나간 뒤에도 한 번 연락했지만 생각 정리되면 언제든지 받아줄테니까. 다시 운동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인이 스트레스 받던 것 중 하나에는 악성 댓글도 한 몫했다. 지난 5월 고유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악성 댓글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팬도 아닌데 내게 어줍잖은 충고 같은 글 보내지 말아 달라”며 “나도 이제 일반인이기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고유민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또 다른 관계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잠을 잘 못 잤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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