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용택, 1회 부상으로 교체
LG 박용택이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부상 병동’ LG의 100% 전력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뒤덮은 올시즌엔 유독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5~6월엔 거의 매 경기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선수들이 허다했고, 주전급 선수들도 부상 악령을 피해갈 수 없었다. 10개 구단 전 사령탑이 매일같이 고민을 토로했던 이유다.

선수단 부상 이탈로 가장 시달렸던 이는 LG 류중일 감독이다. 개막 때부터 주축 선수 줄부상으로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27일까지 68경기를 치렀는데,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를 소화한 게 손에 꼽힐 정도다. 27일 현재 리그 5위로 아쉬운 성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당분간도 100% 전력은 보기 어렵다. 선수단 공백이 여전히 큰 상황에 체력 소모가 극대화되는 여름시즌까지 왔다. 류 감독은 “투수 쪽엔 차우찬이, 야수진에선 이천웅과 정근우가 빠졌다. 다리나 어깨 부상은 염증이 완전히 사라져야 경기할 수 있다. 차우찬은 최소 3~4주 쉬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포토]LG 류중일 감독, 김민성의 홈런에 박수를!
LG 류중일 감독(오른쪽)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투·타 어느 하나 빈틈이 작지 않았다. 개막 전부터 외야수 이형종이 손등 중수골 골절로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상승세를 달렸던 6월엔 베테랑 김민성과 박용택이 1군에서 이탈했다. 길었던 공백기를 거쳐 이형종과 김민성이 최근 복귀했지만, 지난 11일 내야수 정근우가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18일엔 리드 오프 이천웅마저 왼쪽 손목 콩알 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해 숨 돌릴 틈이 없다. 이천웅의 복귀까지는 최소 4주가 걸린다.

마운드도 비슷했다. 시즌 초 마무리 고우석이 왼쪽 무릎 반원상 연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토종 선발 차우찬마저 지난 25일 왼쪽 어깨를 부상해 최소 3~4주 재활이 불가피하다. 주축들의 빈자리를 채웠던 대체 자원들이 조금 더 뛰는 방법뿐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대체자로 ‘영건’ 김윤식을 낙점했다. 비어있는 타선은 홍창기, 김호은 등에게 맡겨야 한다. 완전체 멤버 대신 ‘잇몸 야구’로 버텨야 하는 기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LG다.

지난 26일 470일 만에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으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베스트 전력을 꾸리는 게 최선책이지만 류 감독은 “모두 완치되려면 아마 시즌이 끝날 때쯤이 아닐까”라며 웃픈(?) 농담을 던졌다. 시즌 전 줄곧 외쳤던 ‘우승’도 부상이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 얘기는 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우선은 한여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고 짧은 목표만 내세운 뒤 “올여름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 변수가 많다. 태풍까지 오면 빽빽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우승을 바라봤던 LG의 레이스는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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