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혁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양대혁(34)이 실감나는 ‘젊은 꼰대’ 연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양대혁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극 ‘야식남녀’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정규직이 된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CK 공채 PD 남규장으로 분했다. 김아진(강지영 분) PD를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괴롭히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받는 인물.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양대혁은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됐다”고 운을 떼며 “제 기억과 경험들 속에서 봐왔던, 현실에서 있을법한 사람이었음 했다”고 남규장을 구현하는데 신경 쓴 점을 밝혔다.

양대혁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 26~27살 경에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며 경험했던 조직 생활이 남규장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때의 경험과 함께 직장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참고했다. 남규장 같은 인물은 어느 직장에나 한 명쯤은 있는 거 같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인물을 연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극중 ‘분노 유발자’로 활약한 만큼 데뷔 후 처음으로 악플도 받았다고. 양대혁은 “일부 시청자들이 SNS 계정 DM(다이렉트 메시지)로 ‘지영이에게 화낸 사람이 너냐’고 경고하셨다. 주변에 진짜 있는 거 같아서 화가 난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회상하며 “그런 반응이 바로 제가 노렸던 거기도 해서 오히려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유독 대립하는 신이 많았던 김아진PD 역의 강지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는 친한데 싸우는 신이 많아서 나름 걱정했다. 그런데 워낙 불쌍한 연기를 잘해서 덕분에 제가 더 나쁘게 나왔다”며 “다음 작품에서는 사이좋은 사이로 나오고 싶다”며 웃었다. 또 “정일우와는 동갑이고 이학주도 동생이지만 또래여서 많이 친해졌다. 방송을 보고 단톡방에서 같이 피드백을 나누고 이야기도 자주 했다. 덕분에 촬영하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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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한 양대혁은 KBS2 ‘고백부부’, ‘닥터프리즈너’, ‘어서와’, JTBC ‘미스티’, ‘쌍갑포차’,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양대혁은 “단역부터 일을 쉬지 않고 해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기쁘다.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배우로서 매번 임하는 자세는 똑같은 거 같다. 어떤 역할이 들어오든 늘 준비되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차기작은 JTBC 새 월화극 ‘18 어게인’이다. ‘고백부부’ 연출을 맡았던 하병훈 PD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양대혁은 극 중 하늘(정다정 분)과 방송국 입사 동기인 신입 아나운서 남기태 역에 캐스팅됐다. 양대혁은 “이번엔 밉상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밝은 에너지를 가진 유쾌한 인물이다. 아나운서 역할을 위해 발성 발음 교육도 받았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양대혁의 바람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다. “29살 늦은 시작이었지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단 나을 거 같아서 사실 부담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제 꿈이 ‘스타’가 아니어서 그런 거 같다. 어딜 나와도 ‘괜찮다’는 평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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