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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서구 덕이동 662-2번지 일산원창폐차장(원창폐차산업) 위성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25일 일산의 한 폐차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2년전, 4년 전에도 동일하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불법소각 등 고의적인 화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이날 오전 11시 45분경 일산서구 덕이동 662-2번지 일산원창폐차장(원창폐차산업)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은색 연기기둥이 치솟으며 일대를 뒤덮었다. 소방차 수십대가 동원돼 불길이 5시간 만에 잡힌 것으로 일부 매체에서 보도됐으나 실제로는 약 35시간이 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진화 작업은 이틀째 계속됐다.

그런데 해당 폐차장에서 동일한 대규모 화재가 수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2월과 2016년 4월에도 검은색 연기가 치솟았다. 특히 2016년 화재 때 역시 소방차 수십대가 동원됐으나 진화까지 10시간가량 걸렸다.

원창폐차장 주변에는 휴먼시아 5·6단지, 삼부르네상스 7단지, 동문굿모닝힐 3단지 등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은 폭발음에 불안해 하며 연기 냄새, 차량정체 등 불편을 호소해 왔다.

일산지역 주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원창폐차장에서 종종 불법소각을 하고 몇 년에 한 번씩 큰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2월 화학물질 탄 냄새가 너무 심해 경찰에 신고해 폐차장 순찰을 부탁한 적도 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폐기물을 불에 태우면 폐기물 처리 비용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안다”며 고의적 화재를 의심했다. 다른 한 누리꾼은 “한 폐차장에서 화재가 수차례 반복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된 책임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창폐차장은 폐차뿐만 아니라 중고부품 거래, 수출차량 매입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이모 원창폐차장 대표는 1997년 폐차 차량에서 재사용이 금지된 조향 장치, 제동 장치, 가속기 등의 부품을 분리해 정비공장 등에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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