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류중일 감독 \'경기 계속 해야줘\'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류중일 감독이 1회초 후 경기가 중단되자 항의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불과 30㎞ 가량 떨어진 수원과 너무 차이났다. 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T와 삼성의 경기가 감독관의 신속한 결정으로 연기된 반면 잠실 LG와 NC 경기는 명분없이 진행했다가 시간만 낭비했다. 선발 등판한 NC 구창모와 LG 김윤식 모두 의미없이 비만 맞으며 엉망인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LG와 NC의 12일 잠실구장 경기가 우천으로 두 차례 중단 끝에 취소됐다. 3회말을 앞두고 32분 중단된 끝에 심판진은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라 이 경기는 13일 1회초부터 새롭게 펼쳐진다. KBO는 올시즌을 앞두고 서스펜디드 경기 시행세칙을 발표했는데 7, 8월 혹서기에는 서스펜디드 경기가 시행되지 않는다.

레이더기상
7월 12일 오후 6시 기준 기상 레이더

잠실구장 상황과 기상예보를 고려했다면 보다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날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시간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렸다. 기상 레이더를 봐도 큰 비구름이 한반도를 휘감았고 오후 10시까지 비가 예보됐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관은 경기를 강행했다. 잠실과 강수량이 흡사했던 수원이 박종훈 감독관의 결정에 따라 경기 시작 35분 전 취소된 것과 명확히 대비됐다.

우천취소 혹은 강행 여부는 경기 전까지 감독관이, 경기 시작 후에는 심판진이 결정을 내린다. 잠실 경기는 1회초가 종료된 5시 7분께 한 차례 중단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비가 내렸음에도 심판진은 5시 41분 경기 재개를 선언했다. 양팀 선발투수 김윤식과 구창모 모두 스파이크에 마운드 흙이 박히며 제구에 애를 먹었는데 경기는 3회초까지 진행됐다.

심판진은 3회초가 종료된 6시 50분께 2·3루간에 웅덩이가 파인 것을 확인하며 다시 중단을 결정했다. 잠실구장 관리직원들이 급히 웅덩이를 메웠지만 비가 그치지 않으며 1·2루간에도 웅덩이가 생겼다. 잠실구장에는 내야진 전체를 덮는 대형 방수포가 없다. 이미 누간 웅덩이가 생긴 시점부터 정상적인 경기는 불가능했다.

김시진 감독관과 심판진이 기상 예보와 잠실구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채 양팀 모두 월요일 경기를 대비하면 되는 일이었다. 김윤식과 구창모는 비만 맞고 기록에 남지 않는 경기를 했다. 감독관과 심판진의 운영의 묘가 아쉬운 이날 잠실이었다.

한편 LG는 오는 13일 선발투수로 이우찬을 예고했다. 이우찬은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NC는 이재학이 선발 등판한다. 이재학은 지난 8일 문학 SK전 이후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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