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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결국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
강정호(33)의 KBO리그 복귀는 자진 철회의 수순을 밟으며 막을 내렸다. 향후 강정호가 국내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사라졌다. 해외리그도 쉽진 않다. 미국 현지에선 강정호의 메이저리그(ML) 진입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미 그의 나이 서른 중반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택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중남미가 있고 대만도 있다. 어디서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야구는 할 수 있다. 실업야구와 사회인야구도 있다.
강정호가 사회에 던진 파장은 컸다. 3번의 음주운전. 드러난 것만 그렇다.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실수였다. 결국 강정호는 KBO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자신의 주홍글씨만 부각시킨 결과를 낳았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 이후에도 여전히 야구계에서 선수로, 지도자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속앓이도 했을거다. 강정호는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벽을 쳤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한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유없는 무덤도 없다. 강정호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헛된 욕심이었다고 고개숙였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끼친 피해까지 안고 퇴장했다.
강정호가 일련의 사과문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유소년 야구를 위한 기부다. 설령 자신이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고 해도 약속한 부분이다. 사실 그는 음주사건 이후 모교와 지역에서 꾸준히 재능기부를 해왔다.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상당한 금액의 기부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강정호가 유소년 꿈나무의 롤모델이 될 순 없다. 음주운전으로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는 반면교사의 모델이 됐다.
강정호는 KBO리그 진입을 포기하며 마지막에 이렇게 언급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이미 강정호는 인생 후반부의 답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이 일으킨 한바탕 소용돌이를 통해 더 확실하게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와 같은 화려한 삶은 없을지 몰라도, 10년 후 어느 유소년 야구현장을 지키고 있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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