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500,000,000 vs. $350,000’ 더스틴 포이리에(31)가 지난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on ESPN 12’의 최고 소득자로 등극했다. 포이리에는 이날 메인이벤트에 나서 댄 후커에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이트머니 15만 달러와 승리수당 15만 달러 그리고 ‘Fight of the Night’ 수당 5만 달러가 포함돼 총 35만 달러(한화 약 4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댄 후커는 11만 달러(한화 약 1억3천만원)를, 코메인이벤트에 나선 마이크 페리는 18만 달러(한화 약 2억2천만원)를 받아 포이리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입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총 10경기 20명의 선수에게 지급된 돈은 114만 달러(한화 약 13억 7천만원)다. 선수들에게 지급된 돈에 보험료와 세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경기 중 부상을 입으면 자기 돈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포이리에와 후커의 경기는 팬들이 ‘올해의 경기 후보’로 꼽을 만큼 최고의 매치였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후 곧바로 병원에 직행하는 등 혈전이었다.

전세계적인 UFC의 인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 느껴지는 숫자다. 메인카드에 나서 제이슨 위트를 KO시켜 주목을 받은 타카시 사토는 보너스까지 포함해 4만2천 달러(한화 약 5000만원)를 받았다.

최근 통합랭킹(pound-4-pound) 1위 존 존스를 비롯해 플라이급과 밴텀급 두 체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 웰터급의 강타자 호르헤 마스비달 등이 은퇴를 발표하거나 은퇴수순을 밟는 등 UFC와 마찰을 빚고 있다. 모두 파이트머니와 관련된 것이다.

명성과 인기에 비해 들어오는 ‘돈’이 턱없이 적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UFC의 수장인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존스, 세후도, 마스비달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런 이면에는 공급과잉때문. 복싱을 능가하는 인기로 MMA는 수많은 격투기 선수들의 선택지가 된 지 오래다. 정점에 UFC가 있음은 물론이다.

차고 넘치는 선수 때문에 배짱을 튕기고 있는 것이다. 티토 오티즈와 척 리델의 매니저로 MMA에 발을 들여놓은 데이나 화이트는 2001년 UFC를 인수했다. 화이트 대표는 타고난 마케팅과 홍보 능력으로 단숨에 UFC를 세계최고의 MMA단체로 만들었다.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MLB, NBA, NFL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9년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원)로 평가했다.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받는 미미한(?) 돈에 비에 엄청난 숫자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UFC를 단숨에 최고로 만든 화이트 대표에게는 ‘MMA의 혁신자’, ‘악덕업주’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데이나 화이트 SN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