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염경엽 감독, 경기 중 갑작스런 혼절 증세...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25일 문학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선 2회 팀의 연속 실점으로 3-6으로 리드를 다시 뺏긴 뒤 덕아웃에서 혼절 증세를 보여 응급차에 실리고있다. 2020.06.2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염경엽 감독이 쓰러졌다. 돌아올 때까지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경기를 이끌게 된다.

염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도중 쓰러졌다. 급히 구급차가 들어와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2회초 공수교대 상황에서 갑자기 SK 더그아웃이 술렁거렸는데 염 감독이 쓰러진 게 확인됐다. 염 감독은 눈을 감은 상태였고, 손 등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급히 구급차가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염 감독은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신이 쇠약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염 감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분간 경기장을 비울 수밖에 없다.

지휘봉은 당분간 박 수석코치에게 맡기게 됐다. 박 코치는 25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7-0 완승을 이끌며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염 감독의 공석에도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염 감독은 메뉴얼을 책으로 만들어 각 코치들에게 나눠줘 숙지하도록 했다. 박 코치 역시 염 감독으로부터 메뉴얼을 받아 팀을 끌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염 감독은 “박 수석은 감독을 할 수있는 후배다. 잘 끌어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염 감독의 복귀 시점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염 감독이 쓰러지면서 SK 선수들도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단 역시 더블헤더를 마친 뒤 염 감독을 위해서라도 더 파이팅해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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