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바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입니다.”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뜻깊은 데뷔 35주년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서울이 창간 35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5년 데뷔한 주현미 역시 올해 데뷔 35주년이다. 주현미는 “같이 출발해서 긴 세월 동안 함께했다니 깜짝 놀랐다”며 “스포츠서울 하면 역사가 긴 전문 신문이지 않나. 대중에게 가수 주현미도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주현미의 35주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그는 “사실 올해는 35주년 기념 투어 콘서트가 있었다. 공연으로 팬들을 자주 뵐 계획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35년 동안 노래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늘 팬들에게 에너지를 얻는다. 의식주처럼 이제 내겐 없어선 안될 존재들이다. 내겐 또 다른 가족”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주현미

주현미는 지난 1985년 발매한 데뷔곡 ‘비내리는 영동교’를 시작으로 ‘추억으로 가는 당신’, ‘짝사랑’, ‘신사동 그사람’, ‘러브레터’ 등 셀 수 없이 수많은 히트곡을 기록했다. 발표한 곡만 어느덧 100여곡이 넘는다. 그럼에도 최근 20번째 정규앨범에 실릴 곡들 중 두곡을 먼저 선공개했다.

주현미는 “콘서트가 미뤄지면서 앨범 발매도 연기됐다. 마냥 팬분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매달 두곡씩 선공개를 할 것”이라며 “‘여인의 눈물’은 기존에 불렀던 분위기와 다른 곡이다. 슬로우 락이다. 파워풀하다. ‘꽃 피는 청계산’은 정통 트로트다. 내가 그동안 유독 산을 주제로 한 곡들과 인연이 많았더라. 개인적으로 내 이야기기도 하다. 과거에 10년간 가족들과 청계산 근처에서 살았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담겼다. 주현미 인생의 화양연화로 표현할수도 있을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현미는 강산이 무려 세번이나 바뀌는 세월동안 묵묵히 트로트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정통 트로트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주현미TV’를 개설해 꾸준히 커버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도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이들(자녀들) 때문에 알게 됐다. 옛 노래들이 잊혀지는게 아쉬웠던 찰나에 명맥을 유지하기에 좋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그러나 주현미 밴드가 함께였기에 실현할 수 있었다. 참 감사하다. 응원해주시고 즐겨 봐주시는 구독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주현미

최근 들어서는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인해 트로트는 다시금 전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주현미 역시 SBS ‘트롯신이 떴다’ 등에 출연하며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특히 요즘 더 바쁜거 같다. 그래도 좋은 일이니 하루하루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도 자랑스럽다. 정말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있었던 실력 있는 후배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껏 헤엄치고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정말 응원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서 “다만 이런 열풍이 반짝으로 식을게 아니라 계속 롱런했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워낙 실력이 탄탄해서 걱정은 없다. 임영웅은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다. 영탁은 음악작업 실력도 뛰어나다. 이찬원은 타고 났는데 노력까지 하니 더 좋더라. 정동원은 앞날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크다. 이외에도 장민호, 김수찬 등 훌륭한 후배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극찬했다.

그렇다면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가 생각하는 트로트 열풍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나 역시 묻고 싶다. 너무 신기하다”며 “아마도 트로트에는 한국인의 피와 정서가 담겼는데 그런 점이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거 같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역할도 컸다. 뉴페이스들을 잘 발굴했다”고 이야기했다.

약사 출신 가수이기도 했던 주현미는 “정말 운명처럼 가수가 됐다. 내가 가수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랬던 내가 35주년이라니 정말 놀랍다”며 “그동안 가수를 하면서 한번 하기도 힘든 소중한 경험도 많이 했다. 사하라 사막에 가서 공연도 하고, 평양에도 갔었다. 평범했던 주현미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곡들과 팬들에게 무한 감사하다”고 전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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