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준우 \'아쉽다\'
롯데 전준우가 2일 광주 KIA전에서 3회초 2사1루 안타를 친 후 2루까지 뛰었으나 아웃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롯데가 천적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시즌 세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롯데는 23~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와의 홈 3연전을 치른다. 여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시리즈다. 올 시즌 롯데가 41경기를 치르며 거둔 21패 중 KIA가 차지하는 지분이 28.6%(6패)에 달한다. 5월 19~21일, 6월 2~4일 이미 두 차례 광주 원정을 다녀왔는데 모두 싹쓸이패를 당했다. 사실 연패의 시작은 지난해 9월11일 사직 KIA전에서부터였다. 9월 치른 3경기(홈 2회, 원정 1회)를 전부 내주면서 올 시즌 2번의 스윕패까지 연결돼 총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해 6경기 내용으로 봐도 유독 KIA에 약한 모습이었다. 마운드에선 선발 야구부터 되지 않았다. 박세웅(2회), 서준원,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노경은까지 로테이션에 있는 롯데 투수들이 모두 등판했지만, 한 차례의 승리도 따내지 못한 채 전 경기 패전이 됐다. KIA전 선발 평균자책점은 10.48까지 치솟았고 경기당 평균 4.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8.10을 기록 중인 박세웅이 팀 내 가장 호성적을 올린 수준이다. 반면 KIA는 가뇽, 브룩스, 양현종, 이민우, 임기영(2회)이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롯데전 선발 평균자책점이 전 구단 상대 최저치인 1.86이다.

[포토] 김호령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
KIA 김호령이 2일 광주 롯데전에서 1회말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IA 상대 팀 타율은 0.190, OPS 0.517에 그친다. 6경기에서 10득점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타선 부진이 깊었다. 가장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10안타 3득점을 기록했는데, 그나마 최근 KIA를 만나 가장 활발한 공격력을 펼친 날이었다. 올 시즌 제 몫을 해준 타자는 손아섭(타율 0.368 2타점 4득점)과 이대호(타율 0.300 3타점 1득점) 정도뿐이다. 민병헌(7개), 안치홍, 전준우(이상 6개) 등 상위타순을 구성하는 주축 타자들이 유독 삼진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KIA 타선은 올해 롯데전 타율 0.333, OPS 0.940을 자랑한다. 백용환, 김선빈, 유민상, 황대인까지 롯데 상대 4할 타율이 넘는 타자만 넷이다. 6경기 69안타로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롯데의 초반 슬럼프는 공교롭게도 2차례 KIA 시리즈와 맞물렸다. 개막 5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초반 기세가 무너졌다. 2주 뒤 다시 만나 3경기를 모두 내준 후엔 승패마진이 -4까지 가장 커졌다. 최근 수도권 9연전에서 3승6패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시즌 20승21패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이 시점에 천적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침체기에 들어설 수 있다. 올 시즌 롯데가 아직 KIA를 홈으로 불러들인 적은 없었다. 롯데의 홈 성적표는 12승5패 승률 0.706으로 유독 안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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