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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헤럴드경제배 우승을 차지한 청담도끼와 안토니오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오는 21일 제12경주로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가 열린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경주마관계자 및 생산농가의 안정을 위해 19일부터 무고객으로 경마를 재개한다. 재개 이후 첫 일요일인 21일에는 이름만 들어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서울과 부경의 에이스 경주마들이 한데 모이는 ‘제19회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가 막을 올린다. 직접 관람할 수는 없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경주영상과 세부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어 장장 4개월간 축적한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최강 경주마들의 무대에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헤럴드경제배는 ‘스테이어시리즈’의 첫 관문으로 총 3억원의 상금을 두고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의 경주마 16두가 출사표를 냈다. 장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테이어시리즈’는 ‘헤럴드경제배’, ‘YTN배’, ‘부산광역시장배’, ‘코리아컵’으로 이어진다. 스테이어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인 경주마들은 경주거리가 비슷한 대통령배(2000m), 그랑프리(2300m) 등 주요 경주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한다. 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 2관문에서는 문학치프가 코리아컵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경주마로 이름을 올린 뒤 그랑프리까지 석권하며 연도대표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헤럴드경제배’는 역대 최강 국산마로 손꼽히는 트리플나인과 ‘헤럴드경제배’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청담도끼의 격돌로 눈길을 끈다. 두 경주마는 각각 부산과 서울의 대표마로서 2018년 그랑프리에서 맞붙어 명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트리플나인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이 났고 이후 트리플나인이 긴 공백기에 들어가 청담도끼의 복수전은 기약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초 트리플나인이 깜짝 복귀했고 이번 경주를 통해 그들의 특급매치가 현실화됐다. 이 외에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이번 경주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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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통령배 우승의 트리플나인과 임성실 기수  제공 | 한국마사회

◇ 트리플나인은 ‘대상경주 8세의 벽’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트리플나인(수, 8세, 한국, 레이팅 130,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46.9%, 복승률 81.3%)은 경주마로서는 고령에 해당하는 8세다. 일반적으로 전성기를 지났다고 볼 수 있는 트리플나인이 6세의 청담도끼 외에도 티즈플랜(5세), 흑전사(4세) 등 젊은 피의 경주마를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경마 대상경주에는 ‘마의 8세’ 벽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8세 이상 경주마가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현존 최강 암말 실버울프 또한 올해 8세로 지난 2월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4세의 다이아로드에게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트리플나인은 지난 1월 복귀전에서 60㎏이라는 높은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2000m를 2:07.1초에 주파하는 준수한 기록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최근 컨디션 역시 최상이라는 후문이다. 쌓아온 관록과 종반 추입능력을 이용한 명승부가 예상된다.

◇ 청담도끼, 대회 3연패 고지 등정에 성공할까

올 3월에 다시 박종곤 조교사의 품으로 돌아온 청담도끼(거세, 6세, 미국, 레이팅 130, 김병진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48.1%, 복승률 70.4%)에게는 이번 경주가 트리플나인에 대한 설욕전임과 동시에 ‘헤럴드경제배 3연패’라는 타이틀이 함께 걸려있다. 3연패 성공 시 국산·외산 혼합 대상경주 사상 대회 3연패에 성공한 최초의 경주마가 된다. 청담도끼는 과거 극단적인 선행형 마필이었으나 이제는 후미권에서도 경주를 전개할 수 있는 전천후 경주마로 거듭났다. 최초의 영광을 위해 어떤 작전을 전개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기획2 티즈플랜
티즈플랜  제공 | 한국마사회

◇ 티즈플랜, 흑전사, 샴로커 등 다크호스들의 활약도 기대

다크호스들도 쟁쟁하다. 티즈플랜(수, 5세, 미국, 레이팅 120, 권경자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56.3%, 복승률 동일)은 1등급 승급 후 7번 출전해 4번의 우승을 거두며 1등급 경주마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1월 경주에서는 샴로커 등을 7마신의 큰 차이로 제치며 2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만큼 레이팅 역시 급상승해 이번 경주에서 처음으로 58㎏의 부담중량을 받게 됐다. 부담중량 극복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기획2 샴로커
샴로커  제공 | 한국마사회

샴로커(수, 7세, 미국, 레이팅 127, 최몽주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15.4%, 복승률 43.6%)는 꾸준히 내실있는 성적을 내는 장거리 적성마다. 지난해 그랑프리경주에서 청담도끼를 제치고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7세이긴 하지만 대상경주 무관의 한을 올해는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전사(수, 4세, 한국, 레이팅 94, 김창희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63.6%, 복승률 72.7%)역시 최근 2등급부터 1등급 데뷔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2000m는 첫 출전이나 부담중량이 가장 낮은 54㎏으로 이점이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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