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공룡들 \'이겼노라\'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일 창원NC파크필드에서 열렸다. NC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1927년 뉴욕 양키스가 환생한 게 아닌가 싶다. 1번부터 9번까지 쉴틈없는 타선을 앞세워 무자비하게 상대 마운드를 폭격한다. 매경기 화끈한 화력으로 투수진을 아끼며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개막 30경기 최고승률 타이기록(0.800)을 세운 NC 얘기다.

이미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시즌 첫 20경기 최고 승률(0.850)을 달성한 것에 이어 2010년 SK 이후 처음으로 시즌 첫 30경기 승률 8할을 달성했다. 1927년 양키스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처럼 NC 나성범과 강진성이 OPS(출루율+장타율) 1.000 이상을 찍고 있다. 주전 선수 전원이 OPS 0.8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각종 팀 타격 지표에서도 최정상에 우뚝 섰다. 5월 중순까지 주춤했던 애런 알테어도 페이스를 끌어 올려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인타자를 향한 아쉬움을 씻어냈다.

타격만 장점이 아니다. 마운드도 강하다. 리그를 정복하고 있는 구창모를 비롯해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도 순항하고 있다. 4선발 이재학이 기복을 겪고 있지만 한 경기를 제외하면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우려했던 불펜진도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배치해 안정을 찾고 있다. 첫 한 달 동안 5번의 블론세이브를 범한 NC 불펜진은 6월에는 10일까지 8경기 동안 블론세이브를 범하지 않았다. 아직 110경기 이상 남았지만 지금까지 기세만 놓고보면 110승 44패(승률 0.714)를 기록했던 1927년 양키스와 흡사하다. 첫 30경기 성적은 1927년 양키스(21승 8패 1무)보다 뛰어나다.

[포토] 최성영 \'4회 조기 강판\'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지난 3일 창원NC파크필드에서 열렸다. NC 투수 최성영이 4회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물론 옥에 티도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선발진 마지막 한 자리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캠프부터 최성영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던 김영규가 개막을 앞두고 5선발로 낙점됐다. 그러나 김영규는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5.50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창원 키움전에서 2이닝 4실점한 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영규 자리에 최성영이 들어갔지만 해답이 되지 못했다. 지난 3일 창원 SK전과 9일 창원 두산전 모두 3.1이닝 4실점에 그쳤다.

NC 이동욱 감독은 10일 최성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오는 14일 창원 키움전 선발투수는 아직 미정이다. 이 감독은 2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다. 2군을 돌아보면 지난해 1차 지명 신인 김태경이 퓨처스리그에서 2연속경기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2년차 사이드암 투수 배민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2군에서 가장 많은 25이닝을 소화했다. 배민서는 이날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송명기와 박지한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이들 중 누군가 선발진 새 얼굴로 낙점될 전망이다. 반전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나온다면 NC의 고공질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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