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호령 \'선투타자 초구로 만든 솔로포\'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호령이 1회말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이현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달리는 호랑이 등에 김호령(27·KIA)이 날개를 달아줬다.

1번타자 김호령의 활약이 연일 이어졌다. 롯데와 시즌 두 번째 시리즈를 치른 사흘 내내 KIA가 1회부터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던 건 김호령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크고 작은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2일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김호령은 3년 만의 복귀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지난 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둘쨋날 경기에서도 상대 선발 애드리안 샘슨을 처음 만나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도루로 2루를 훔쳐 끝내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 기세는 4일에도 이어졌다. 변함없이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김호령은 1회말 상대 선발 노경은을 제물삼아 ‘징검다리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롯데와 3연전 모두 팀 선취점에 직접 개입하며 팬들이 왜 자신을 오매불망 기다렸는지를 증명했다.

사실 김호령은 타격보다는 수비에 특장점이 있는 자원이다. 2015년 데뷔 후 3시즌을 뛰는 동안 2016년(8홈런)을 제외하고 매시즌 홈런은 1개뿐이다. 통산 타율도 0.251에 그친다. 그러나 올해는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다. 김호령 스스로도 “이전엔 방망이를 찍어쳤다면 현재는 올려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특히 2군에서 정성훈 타격코치님과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덕분에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수비 실력은 공백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코너 외야수들은 수비보다는 공격이 중요하지만, 중견수는 무조건 수비가 1순위”라며 김호령 복귀 즉시 주전 중견수 타이틀을 넘겨줬다. 아직 몸 상태를 점검해가며 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김호령의 존재만으로 센터라인은 확실히 보강된 상태다. 윌리엄스 감독은 “외야 타구를 빠르게 내야로 송구해 주자를 잡아내기도 하고, 머리 위로 넘어가는 어려운 외야 타구를 안정적으로 캐치하더라. 흠잡을 게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KIA는 올 시즌 초반 예상을 넘어선 선전을 펼쳤다. 부상자들이 있던 와중에도 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공수 밸런스를 맞춘 김호령까지 돌아왔다. KIA는 이제 더 위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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