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스포츠서울 남서영인턴기자]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자사의 유명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변형한 캠페인 영상을 SNS에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0일 나이키는 ‘포 원스, 돈 두 잇(For once, Don’t Do It)’, ‘이번 한번만, 하지 마’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캠페인 영상을 공식 SNS에 게재했다. 이는 1988년부터 장장 32년간을 이어온 자사의 유명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Just do it·그냥 해)’을 변형한 문구다.

나이키는 이번 캠페인 영상을 통해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상기시키고,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던졌다.

캠페인 영상에는 기존의 나이키 광고 속에서 보였던 유명 스포츠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

검은 바탕에 흰색 글자만 나타나는 영상에는 “이번 한 번만은 하지 말자. 미국에 문제가 없다는 듯 굴지 말자. 인종 차별에 등을 돌리지 말자.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걸 받아들이지 말자. 더 이상의 예외를 만들지 말자. 이 일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자. 뒤로 물러서거나 침묵하지 말자. 당신이 변화의 중심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라는 문구만이 나열된다.

관련 영상 공개된 뒤 많은 이들이 이를 공유했고, 그 어느 광고 캠페인보다 묵직한 메시지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키
나이키 캠페인영상, 출처|공식 트위터

그동안 나이키는 인종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2018년 9월 나이키는 ‘저스트 두 잇(Just do it)’ 30주년 광고 캠페인에 사회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인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을 기용하여 화제에 올랐다.

콜린 캐퍼닉은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으로 2016년 8월 26일 ‘그린베이 패커스’를 상대로 한 시범 경기에 나섰고, 경기에 앞서 진행된 국가 제창 시간, 그는 홀로 기립을 거부한 채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당시 미국에서 논란이 되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콜린 캐퍼닉은 이후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흑인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국가에 일어서서 존경심을 표할 수 없다”라는 뜻을 밝혔다.

콜린 캐퍼닉이 시팅 맨(Sitting man·앉아있는 남자)이라고 불리게 된 이 퍼포먼스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의미로 국가 연주 시 한쪽 무릎을 꿇는 저항운동이 미국프로풋볼(NFL)에 퍼져 화제를 모았다.

인종차별 문제에 불을 지핀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기용한데 이어, 자사의 상징적 슬로건을 인종차별 반대에 사용하는 등 나이키의 과감한 움직임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나이키의 이같은 움직임에 경쟁 브랜드들도 동참했다. 아디다스는 나이키의 해당 캠페인을 리트윗하고 공식 SNS에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공개했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또한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문구를 게시해 나이키와 뜻을 함께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직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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