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설 그 후…"김연경 몹시 당황…연락도 조심" 막전막후
    • 입력2020-06-03 05:31
    • 수정2020-06-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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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장충 GS칼텍스-현대건설 전 직관 온 김연경 \'깜찍 브이\'
김연경이 지난 2019~2020 V리그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린 장충체육관을 방문한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하고 있다. 장충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김연경이 몹시 당황한 상태다. 현재 상황이 선수나 구단(흥국생명)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여자배구 슈퍼스타 김연경(32)은 6월의 첫날이자 월요일인 지난 1일 밤 자신의 국내 무대 복귀 관련 보도가 급작스럽게 나온 뒤 대표팀 동료를 비롯해 지인의 쏟아지는 연락에 깜짝 놀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며 명확하게 미래를 그리지 못한 사이 원 소속팀인 V리그 흥국생명을 통해 복귀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하지만 국내 복귀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배구인과 팬의 이목이 쏠렸다. 김연경은 혹여 자신의 상황으로 흥국생명 구단의 새 시즌 계획이 틀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견해 충돌로 오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임근혁 IM 사장은 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워낙 선수가 흥국생명과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허물없이 연락한다. 자신의 상황과 더불어 (복귀와 관련해서) 조심스럽게 연락했는데 확정된 것처럼 보도가 나와서 놀란 것 같다”며 “흥국생명 구단에 부담을 드렸다는 생각에 죄송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국내 복귀인가
지난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일본 JT마블러스에 진출, 이후 페네르바체(터키·2011~2016)와 상하이(중국·2017~2018), 엑자시바시(터키·2018~2020) 등 11년간 해외 리그에서 뛰며 최정상급 레프트로 활약했다. 아직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그가 갑작스럽게 국내 복귀를 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최근 엑자시바시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그는 애초 이탈리아와 터키 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전 세계 배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요 구단은 김연경처럼 고연봉 외국인 선수 대신 자국 선수로 대체하려는 바람이 불었다. 때마침 중국 베이징에서 김연경에 관심을 뒀고 실제 협상까지 이뤄졌지만 이 역시 진전되지 않았다. 임근혁 사장은 “이탈리아나 터키는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정상적인 시장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배구 등 (프로스포츠가) 언제 열릴지 예측할 수 없어서 (팀 선택에) 제약이 따랐다”고 했다. 또 “중국은 국가대표 위주로 운영하는 리그인데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이 무리하게 계약하고 현지에서 건강을 염려하며 혼자 지내는 것 자체가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개인 사정을 떠나 국내 복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건 내년으로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앞둔 김연경은 여자대표팀 캡틴으로 도쿄 땅에서 “내 모든 것을 걸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대표팀 기둥으로 지낸 지 어느덧 15년, 그리고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그는 1976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간 맥이 끊긴 배구계 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 리그가 뒤숭숭한 가운데 선도적인 방역 체계로 주요 프로 종목이 열리는 국내에서 뛰는 건 그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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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서 뛸 당시 김연경. 제공 | 한국배구연맹

◇“기성용 사례가 있듯” 진정성 훼손될까 봐…
그런 김연경이 현재 복귀 이슈에 무거운 반응을 보이는 건 자신의 진정성이 훼손되거나 흥국생명 구단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서다. 임 사장은 축구스타 기성용의 예를 들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활약한 그는 지난 겨울 친정팀 FC서울을 통해 K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뜻밖에 불협화음에 시달리며 스페인으로 목적지를 선회했다. 임 사장은 “기성용도 당시 좋은 의미로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가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마음고생 하지 않았느냐. 김연경도 국내로 돌아오면 팬과 소통하고 구단에 도움이 되는 것을 그려왔다”며 “그래서 무리해서 복귀하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좋은 방향으로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복귀 요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연봉 문제도 마찬가지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총 23억원의 샐러리캡이 도입된 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이다영(4억원)과 이재영(6억원) ‘쌍둥이 자매’를 품으면서 10억원을 이미 썼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영입한다면 그의 기량과 상징성을 고려해 리그 최고 대우이자 최대 연봉인 6억 5000만원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샐러리캡 규정으로 인해 팀 운영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런 시선에 임 사장은 “물론 선수는 연봉으로 가치를 대변한다. 하지만 김연경이 국내 복귀할 땐 연봉 외 여러 가치를 염두에 두지 않겠느냐”며 “우선 선수는 흥국생명이 차기 시즌 앞두고 (선수 계약 및 운용 등) 계획이 있을 텐데 자기 상황 때문에 틀어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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